청년과 학생들의 열띤 발표 속
평화 사상과 실천적 지성의 방향 모색

세계적 분쟁과 정치적 갈등, 미국발 관세 전쟁 등 전 세계적으로 위기의 시대다. 삶의 동력을 얻지 못한 청년들은 뚜렷한 목표 없이 방황하고 있다.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의 상황에서, 평생 평화 구축을 위해 진력한 고 조영식 경희학원장과 고 이케다 다이사쿠 SGI회장.
두 거장의 사상을 통해 위기 극복의 방안을 모색하는 평화포럼이 지난 17일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개최됐다.
경희대 조영식·이케다 다이사쿠 연구회(회장 하영애)와 한국SGI 학술부(부장 김대환) 주최로 ‘위기의 시대, 두 사상가에게 실천을 묻다’라는 주제하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학계 전문가,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뜻깊은 토론의 장이 되었다.
포럼은 하영애 조영식·이케다 다이사쿠 연구회 회장(경희학원 이사)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으며, 김대환 한국SGI 학술부장(서울시립대)의 환영사와 정복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학장의 축사를 통해 위기 극복과 평화 구축의 포럼 의미가 강조되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이한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장이 “미원 조영식의 오토피아 평화모델이 갖는 현대적 의의”를 주제로, 이인택 울산대 명예교수가 “이케다 SGI회장의 평화 여정: 차이나로드”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후 청년세션에서는 서울사이버대 박사과정 김효주가 “청년들의 위기와 행복, 그 전제조건으로서의 사상”을 주제로 발표하고, 미국 드폴대 박사과정 이은화가 ‘인간혁명, 인간교육, 세계시민정신’을 중심으로 인류세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학생세션에서는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 히라야마 이토가 ‘안중근이 한국의 민족 정체성에 미친 영향과 이케다 사상의 관련성’을 탐구했고, 연세대 홍수현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명 존엄성 사상과 생태문명”을, 숙명여대 김민하는“기후변화 대응과 생명철학의 조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조영식 박사와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의 평화 사상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한 자리이며, 미래 세대를 위한 학술연구의 모델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된다.
한편 2012년 향년 90세로 타계한 조영식 학원장은 교육으로 사회를 재건하고자, 오늘날 경희대의 모태가 되는 신흥초급대학을 인수해 교육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경희학원 이사장과 경희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하고 밝은사회국제클럽 총재와 세계대학총장회 회장을 맡는 등 평화와 교육을 위해 평생 진력했다.
2023년 향년 95세로 서거한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은 1975년 발족한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으로 일본과 미국에 소카대학교를 창립하고 도쿄후지미술관, 동양철학연구소, 민주음악협회 등을 세워 평화·문화·교육 운동을 활발히 추진했다. 2009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받은 화관문화훈장을 비롯해 세계 24개국으로부터 훈장을 수훈했고 전 세계 409개 대학으로부터 명예학술칭호를 받았다.
조영식·이케다 다이사쿠 연구회는 지난 2016년 발족하여 두 사람의 평화·문화·교육을 위한 사상과 철학을 연구하며 강연, 국내외 학술기구와의 교류 추진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평화포럼은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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