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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앞두고 ‘씁쓸’…교사 10명 중 6명 “최근 이직·사직 고민”

  • 최아영
  • 기사입력:2025.05.14 14:04:19
  • 최종수정:2025.05.14 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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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 앞에서 재학생들이 등교 중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 초등학교 앞에서 재학생들이 등교 중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둔 가운데 교사 10명 중 6명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32.7%)와 ‘불만족한다’(32.3%)는 응답률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교직 생활 만족도에 대한 점수는 5점 만점에 2.9점을 주는 데 그쳤다. 교사라는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율이 64.9%로 ‘그렇다’(8.9%)보다 현저히 높았다.

교사 절반 이상(58.0%)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했다.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77.5%)을 1순위로 꼽았다. ‘낮은 급여’(57.6%), ‘과도한 업무’(27.2%)가 뒤를 이었다.

최근 1년간 교사 56.7%가 학생에게, 56.0%가 보호자에게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교사 23.3%가 교권침해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방해학생 분리 제도가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13.4%, ‘민원 응대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은 14.0%에 불과했다.

‘교권 5법’이 통과되는 등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가 마련됐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교육 정책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 96.9%는 ‘교육 정책 전반에 현장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95.8%는 ‘교육 정책 간 일관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요즘은 교사들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기보다 열악한 교육 여건과 급변하는 교직 문화 속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장 교사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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