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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질환 조기발견을 부탁해" AI가 X레이사진 먼저 판독

혁신기술 선정…3년 시범적용

  • 심희진
  • 기사입력:2025.05.13 17:36:27
  • 최종수정:2025-05-13 20: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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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진의 흉부 방사선 영상 판독을 도와 5가지 폐 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흉부 방사선을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AI가 이상 소견 진단을 보조하는 기술이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이에 오는 6월 1일부터 2028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AI 기술은 만 19세 이상 흉부질환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환자가 병원에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가슴 방사선 촬영을 하면 AI 알고리즘이 이 영상을 분석해 폐에 이상 소견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의료진에게 알려준다. 다만 혁신의료기술 기간에는 통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검사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

AI가 검출할 수 있는 이상 소견은 결절(폐에 생긴 작은 혹), 경화(폐 조직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현상), 간질성 음영(폐 조직 사이의 공간에 이상이 생겨 방사선 영상에서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부분), 흉막삼출(폐를 둘러싼 막 사이 공간에 물이 차는 현상), 기흉(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어 나오는 상태) 등 5가지다.

앞서 이 기술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앞으로 3년간 실제 의료 현장에서 수집·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2028년 6월초 재평가가 이뤄진다. 절차를 통과하면 정식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이 결정된다.

AI 진단 보조 기술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폐암, 폐결핵 등 주요 흉부 질환을 조기 발견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크기가 작거나 다른 구조물에 가려져 사람 눈으로는 놓치기 쉬운 미세한 병변을 AI가 발견해냄으로써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의 분석 결과가 최종 진단은 아니라는 점을 환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AI는 의사 진단을 보조하는 역할에 불과하기 때문에 환자의 과거 병력, 다른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문의의 판단을 신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복지부도 이번 혁신의료기술 고시와 관련해 "해당 검사 결과만으로는 흉부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으며 추가 검사와 환자의 임상 양상 등을 고려해 전문의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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