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남자랑 가, 여자랑 가?”…양우식 경기도의원 성희롱 발언 ‘시끌’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5.12 16:37:20
  • 최종수정:2025.05.12 16:37:20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양우식(국힘·비례) 경기도의회 의원. [사진=경기도의회]
양우식(국힘·비례) 경기도의회 의원. [사진=경기도의회]

언론 탄압 논란에 휩싸인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이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청 직원 전용 익명 커뮤니티 ‘와글와글’에 ‘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비례대표가 위원장인 상임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주무관’으로 소개한 작성자는 “9일 오후 6시 퇴근 시간 정도에 상임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얘기하며 약속이 있냐고 물어봤다”며 “저는 당일에 이태원에서 친구를 보기로 해서 밤에 이태원에 간다고 했다. 그 후 위원장이 ‘남자랑 가, 여자랑 가?’라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고 하자, 위원장이 ‘쓰XX이나 스XX 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XX은 아닐테고’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런 성희롱은 공직생활 10년 넘게 하도록 처음 들어본다”, “진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경찰서로 가야 할 내용 아닌가”, “계속 문제가 되는 사람이 문제가 되는 듯” 등의 댓글 수십개가 달렸다.

12일 경기도 직원 전용 익명 커뮤니티 ‘와글와글’에 ‘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 연합뉴스]
12일 경기도 직원 전용 익명 커뮤니티 ‘와글와글’에 ‘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 연합뉴스]

도의회는 모두 13개 상임위원회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원회는 의회운영위원회가 유일하다. 의회운영위의 위원장은 최근 언론 탄압 논란에 휩싸인 양우식(국민의힘·비례) 의원이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2월 19일 제382회 임시회 의회운영위원회의 의회사무처 업무보고에서 임채호 도의회 사무처장에게 “회기 중 의장 개회사, 양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익일 언론사 1면에 실리지 않으면 그 언론사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양 의원에 대한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자 경기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에서, 그것도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이 이런 상식 이하의 성회롱 발언을 한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도청 공무원노조는 “우리는 문제 도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에 대한 공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며 “도의회는 즉각 진상조사와 함께 경찰수사 의뢰 등 엄중한 조치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양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 놓은 상태이며, 해당 상임위도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