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클래식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피해 편안한 클래식을 찾는 20·30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피아노 연주회를 다녀온 이민선 씨(25)는 "짧게 후렴만 반복되는 노래가 많은데 클래식 연주회에서는 차분하게 곡 전체에 몰입하게 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트렌드를 반영하듯 클래식을 활용한 콘텐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 몰이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학생 김시현 씨(25)는 "클래식은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관련 콘텐츠를 보다 보니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맹활약은 클래식의 인기를 더욱 높이고 있다. 조성진, 임윤찬, 박재홍 등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이들 영상이 SNS에서 회자되며 클래식에 입문한 이들도 많다. 직장인 김성민 씨(26)는 "자기 전에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며 "공연장에서 연주를 들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런 인기 속에서 클래식 공연 예매 경쟁은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하다. 6월 대구에서 열리는 '조성진 리사이틀' 연주회도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됐다.
공연 업계 관계자는 "젊은 관람객 비율이 높아지며 아이돌과 협업하거나 작품을 다양한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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