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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무려 2천개 만든 그놈들…성범죄 조직 ‘자경단’ 피해자 261명

공범 11명도 재판행

  • 권선우
  • 기사입력:2025.04.24 06:13:27
  • 최종수정:2025.04.24 06: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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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11명도 재판행
[연합뉴스]
[연합뉴스]

총책 김녹완(33·구속 기소)이 운영한 텔레그램 기반 디지털 성범죄 조직인 일명 ‘자경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김씨를 추가 기소하는 등 조직원 총 12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부장검사)은 김씨를 추가 기소하고, 공범인 선임전도사 조 모씨(34)와 김 모씨(21)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울러 전도사 및 예비전도사 9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자경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체 사진을 올리거나 조건만남을 하는 여성, 텔레그램 ‘야동방’이나 ‘지인능욕방’에 입장하려는 남성의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뿌리겠다고 협박해 나체 사진 등을 받아내고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한편, 실제로 성폭행하기도 한 범죄 집단이다.

검찰은 지난 2월 김씨를 기소한 이후 이미 판결이 확정된 ‘자경단’ 관련자들의 기록을 확보해 수사했다. 그 결과 새로운 피해자 10명에 대한 김씨와 조직원들의 범행을 다수 밝혀냈고, 과거 확정 판결이 이뤄진 피해자 17명에 대한 김씨의 범행도 확인했다.

이로써 검찰이 파악한 피해자 수는 당초 234명에서 261명으로 늘었다. 이는 유사 사건인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3배이자 국내 최대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김씨와 조직원들이 제작한 성 착취물은 2000여 개에 달한다.

김씨는 2020년 5월부터 올 1월까지 자경단을 조직해 총책인 ‘목사’로 활동하면서 아동·청소년 등 피해자 234명에 대한 성 착취물 1381개를 제작해 425개를 배포하고, 일부 피해자를 강간하거나 금품을 갈취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12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자경단은 김씨를 중심으로 선임전도사·후임전도사·예비전도사로 구성돼 운영됐다. 전도사가 피해자를 포섭해 김씨에게 연결하면 성 착취물을 제작·배포하거나 피해자에게 강요 및 협박 등을 하는 방식이었다. 선임전도사는 조직원을 포섭해 교육한 다음 범행을 지시하는 역할을 했고, 하위 조직원을 모집하지 못한 전도사는 예비전도사로 불렸다.

검찰은 “죄에 상응하는 중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수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향후에도 디지털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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