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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문자 눌렀다 5000만원 털렸다”…휴대폰 해킹부터 인출까지 ‘20분’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4.23 17:34:48
  • 최종수정:2025.04.23 17: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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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 미드저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 미드저니]

부고 문자를 눌렀다가 휴대폰에 저장해놓은 운전면허증이 해킹당해 순식간에 은행 계좌에서 5000만원이 빠져나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스미싱(문자메시지와 낚시의 합성어) 피해자인 A씨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돈이 빠져나간 건 거의 한 30초 안이었다”며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이용 중인 통신사로부터 휴대전화 해지 문자를 받으면서 범죄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SK텔레콤에서 해지 문자를 받고 10분 뒤에 핸드폰이 LG유플러스로 개통됐다는 문자와 함께 핸드폰이 먹통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바로 인근에 있는 (통신사) 지점으로 바로 달려가서 핸드폰이 먹통이 됐다고 하니 그 지점에서 ‘핸드폰 99% 해킹당한 거다. 빨리 가서 조치를 취해라’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LG 유플러스로 갔는데, 알뜰폰으로 개통했으니 본인들은 이에 대한 해지 권한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아내의 휴대전화로 마이너스 통장 계좌에서 1000만원씩 총 5차례 인출됐다는 알람을 받게 됐다. 그는 “와이프 명의 핸드폰으로 제 마이너스 통장 알람을 해놨었다”고 했다. 핸드폰 해지부터 5000만원이 인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정도에 불과했다.

A씨는 부고 문자를 누른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고 추측했다. 그는 “2, 3개월 전에 부고 문자를, 모르시는 분의 부고 문자를 하나 받긴 했는데 다운로드를 하라고 그러더라”라며 “그래서 다운로드를 했는데 웹사이트는 열리지는 않고 갑자기 화면이 먹통이 된 상황이 발생이 됐었다”고 했다.

A씨는 “(경찰이) 핸드폰을 해킹당했을 당시 운전면허증이 있었냐고 묻더라”라며 “저장해놓은 게 있었다고 했더니 그것 때문에 개인 정보가 유출됐고 피해액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만 말했다고 했다.

A씨는 “짬뽕집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보다 경기가 더 힘들지 않나”라며 “마이너스 통장을 돌리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피해를 보고도 호소할 수 있는 기관도 없더라. 나보고 주저앉으라는 얘기인가라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진화한 형태의 스미싱 범죄라며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는 것을 막는 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통상적으로 해커가 신분증의 정보를 활용해서 위조한 신분증을 만들 수 있다”며 “알뜰폰처럼 휴대폰 개통을 할 때 보안 허점들을 해커가 활용하면 다른 사람 명의의 핸드폰이 또 하나 이렇게 만들어지게 되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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