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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둔 재산은 14만원, 그래서 더 빛났다...청빈 실천한 빈자의 아버지

‘가난 서약’하고 급여 거부 현지언론 차기 교황 후보로 한국 유흥식 추기경 언급 “종교로 남북한 화해 모색”

  • 문가영
  • 기사입력:2025.04.23 14:53:07
  • 최종수정:2025-04-23 23: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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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서약’하고 급여 거부
현지언론 차기 교황 후보로
한국 유흥식 추기경 언급
“종교로 남북한 화해 모색”
<사진=셀레브리티 넷워스 캡쳐>
<사진=셀레브리티 넷워스 캡쳐>

평생 청빈한 삶을 살다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재산이 100달러(14만원)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는 유명인 순자산 전문 사이트 셀레브리티 넷워스를 인용해 지난 2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했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후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그가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고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바티칸은 1978년부터 2005년까지 교황으로 재임한 요한 바오르 2세 역시 한 번도 급여를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 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의 검소한 생활은 즉위 후 바티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교황 전용 숙소를 마다하고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다.

한편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22일 총 12명의 차기 교황 유력 후보를 선정하며 유 추기경을 11번째로 거론했다.

코리에델레세라는 유 추기경에 대해 “남북한 화해를 모색한 포콜라레 운동(평화를 추구하는 종교 운동)의 일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콜라레 운동은 1943년 이탈리아의 여대생 끼아라 루빅에 의해 창설되었으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과 화합을 실천하며 사회적 화해와 평화를 추구하는 종교적 운동이다. 유 추기경은 지난 2023년 한반도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콘클라베는 교황이 선종한 후 15일에서 20일 이내에 열리는 만큼 다음달 5일에서 10일 사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콘클라베에서는 80세 이하의 추기경만 투표할 수 있으며 교황으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의 득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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