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지분 100% 보유, 사장 등 직접 임명
3년 공사 후 2029년부터 19년간 운영
건설사 등 국내 업체 동반 진출 예상

인천공항이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공항이 2000억원을 들여 3년간 직접 공항을 짓고, 19년간 운영하는 구조다. 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해 사장 임명 등 공항건설·운영에 관한 주요 결정 권한을 갖는다. 제2의 인천공항인 셈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PP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공사가 수주한 해외공항 PPP 사업 가운데 최초로 터미널 운영권 100%를 확보해 주요 임원 임명 등 공항 건설·운영 주요 결정권을 행사한다. 중앙아시아에 제2의 인천공항을 건설·운영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
우즈베키스탄 서부 호라즘 지역의 관문 공항인 우르겐치공항은 여객처리 기준 우즈벡 3위 공항으로, 지난해 약 70만명의 여객이 이용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175%의 여객이 증가했다.
세계문화유산인 히바(Khiva) 유적지가 인접해 국제관광 허브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향후 타슈켄트·사마르칸트·부하라 등 우즈베키스탄 내 주요 거점 도시와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인접 국가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항공 벨트’ 중심축으로 유망한 곳이라고 인천공항은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공사는 향후 약 3개월간 본 협상을 거쳐 최종 실시협약을 체결한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3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약 300만명 규모의 신규 여객터미널을 건설하고, 19년간 운영한다.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공항 운영은 2029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지분 100%를 보유한 공사가 공항 건설·운영에 관한 의사 결정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동반 참여가 기대된다. 이전에도 공사는 해외공항 건설·운영사업에 참여했으나 일부 지분 투자 방식이어서 100% 의사결정 권한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카자흐스탄 등 타 중앙아시아 시장을 확장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정부 정책과 연계해 대한민국 공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글로벌 공항 운영사인 타브(TAV)·프랑스 ADP 컨소시엄, 터키 최대 건설사인 리막(Limak)과 경쟁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우즈벡 정부는 인천공항의 건설·운영 노하우를 강조한 기술 제안서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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