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박찬욱 등 영화인, ‘서부지법 난동 취재’ 감독 무죄 탄원

  • 지승훈
  • 기사입력:2025.04.16 11:41:02
  • 최종수정:2025.04.16 11:41:02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박찬욱 감독. 사진ㅣ스타투데이DB
박찬욱 감독. 사진ㅣ스타투데이DB

박찬욱, 김성수 감독 등 영화인들이 동료 감독인 정윤석 감독(44)을 위해 탄원서를 냈다.

16일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 지역영화네트워크 등 9개 단체는 ‘카메라를 든 예술가, 폭도가 되다. 박찬욱, 김성수 감독 등 영화인 2781명 및 51개 단체 정윤석 감독 무죄 탄원’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논픽션 다이어리’, ‘먼지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눈썹’, ‘페르소나: 설리’, ‘진리에게’ 등 다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며 사회적 이슈를 조명해왔던 정윤석 감독은 지난 1월 19일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갔다가 붙잡혀 검찰에 기소됐다.

검찰은 정 감독에게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정 감독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16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다.

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창문 부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진ㅣ연합뉴스
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창문 부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진ㅣ연합뉴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이 사건이 단순한 불법 침입이 아닌 기록의 윤리와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중대한 사안임을 말씀드리고자 이 탄원서를 작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감독은 그날 폭도를 찍은 자이지 폭도가 아니다. 다큐멘터리 작업을 위한 영상 기록을 수행 중이었다. JTBC 취재진은 해당 영상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반면 정 감독은 기소됐다. 이 간극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술가의 렌즈는 가해가 아닌 증언의 도구”라고 피력하며 “정 감독은 현장의 폭력을 멈추기 위한 가장 최소한의 저항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사람”이라고 했다.

이들은 “정 감독은 카메라를 든 예술가로서, 이 사회의 어둠과 마주하는 방식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왔다. 이번 사건은 그가 처음으로 사회적 충돌의 한복판에 선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시대를 기록하고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급되지 않도록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도 현 사태 심각성을 통감했다며 “동시대 국가적 위기를 기록하는 책무를 지닌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예술가인 그는 결코 반헌법적인 초유의 폭력 사태를 유발안 극우세력의 일원일 수 없다”고 탄원서를 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