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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업 SNT모티브 1조 클럽 재진입 기대

車부품 전문 대표 향토기업
하이브리드 모터 실적 호조
인도 공장 세워 현대차 납품
소구경 화기도 경쟁력 우수
美·사우디서 기관총류 인기

  • 박동민
  • 기사입력:2025.03.04 17:23:13
  • 최종수정:2025.03.04 17: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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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이덱스(IDEX) 2025'에 참가한 SNT모티브 부스에 많은 군인이 방문해 총기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NT모티브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이덱스(IDEX) 2025'에 참가한 SNT모티브 부스에 많은 군인이 방문해 총기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NT모티브
부산의 대표 자동차 부품 업체이자 방산기업인 SNT모티브가 올해 다시 매출 1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최근 각광받는 하이브리드 차량용 모터 매출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소구경 화기 제조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총기 시장 공략에 나서며 'K방산' 수출 확대까지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SNT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690억원으로 1조원에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SNT모티브는 올해 다시 매출 1조원의 벽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해 2023년까지 2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SNT모티브는 하이브리드 차량용 모터와 방산 수출이 올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SNT모티브의 하이브리드 차량용 모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회사 측은 하이브리드 차량용 모터 매출이 올해 지난해 대비 200억여 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NT모티브는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차량에 시동 모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지난해 차량용 전동식 오일펌프도 수주해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제어기가 포함된 전동식 오일펌프는 핵심 기술력이 집약돼 국내 완성차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고객사에서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SNT모티브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차기 친환경차 생산 거점으로 꼽히는 인도에 모터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확대에 따른 현지 수요 대응을 준비하고 향후 신규 시장에 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규로 진입하는 다른 용도의 모터도 양산 준비를 마치며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SNT모티브는 전기차 시장 반등을 위한 준비도 함께하며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월에는 현대트랜시스와 전기차용 헤어핀 구동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SNT모티브는 2027년부터 10년간 전기차 구동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헤어핀 구동 모듈을 약 128만대 공급할 예정이다.

SNT모티브는 국내 최고의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로서 세계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K방산' 분야에서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총기 전시회 '샷쇼(ShotShow) 2025'에 참가해 국산 총기의 기술력과 품질을 알렸다. SNT모티브는 지난해 설립한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 총기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또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중동 지역 최대 방산전시회 '아이덱스(IDEX·International Defense Exhibition&Conference) 2025'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쳤다.

SNT모티브는 중동 등 세계 시장에서 많은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기관총류를 중심으로 올해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분대 지원화기인 K15 기관총을 수출용으로 만든 K15PARA 기관총과 한국형 다목적 기관총인 K16 기관총 시리즈(기본형·공축형·승무원형)에 대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산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가운데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모터와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및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독자적 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을 통한 공급망 확대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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