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이후 최대 규모…20대 등 청년층이 주도
![신구간을 맞아 제주에서 이사를 하는 모습.[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2/02/news-p.v1.20240122.68b4cd1661b94aa380ac828b1c2b557a_P1.jpg)
지난해 제주 지역 인구가 38년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한동안 열풍을 일으켰던 제주살이의 매력이 효력을 다한데다, 도내 일자리 부족 현상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12월 인구이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의 순유출 인구는 3361명으로 전년 1687명 대비 99.2% 증가했다.
순유출은 전출 인구에서 전입 인구를 뺀 인구수다. 지난해 총 2만9045명이 제주로 전입했지만 3만2406명이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면서 순유출 인구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제주지역 순유출 인구수는 3565명을 기록했던 198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제주지역의 인구 순유출은 청년층이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제주지역 순유출 인구 중 절반 이상인 2166명은 20대가 차지했다.
제주 인구 감소 원인으로는 식어가고 있는 제주살이 열풍과 산업구조 특성상 부족한 일자리 등 사회적인 요인들이 꼽힌다. 제주는 한달살이 등 제주살이 수요가 크게 늘기 시작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많았다. 실제 2015년부터 3년간 한 해 평균 1만4000명이 넘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하지만 이같은 제주 이주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고물가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감소하기 시작했고, 일자리 부족, 수도권 대학 진학 등 전통적인 전출 요인들과 맞물리면서 순유입이 순유출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 중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많아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인천, 세종, 충남, 경기, 충북 등 5곳이다. 제주 고경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