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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숨 돌렸다”…잠실 진주 0.9m 이격 방음벽, 대책 마련키로

최고 35층 23개 동 2678가구 규모 올림픽공원 앞 107동 방음벽 이격거리 논란 서울시 “생활환경 지장 초래 우려”

  • 백지연
  • 기사입력:2025.09.25 09:22:00
  • 최종수정:2025-09-25 19: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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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5층 23개 동 2678가구 규모
올림픽공원 앞 107동 방음벽 이격거리 논란
서울시 “생활환경 지장 초래 우려”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재건축아파트)’ 107·108동 전경 [사진 출처 = 로드뷰]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재건축아파트)’ 107·108동 전경 [사진 출처 = 로드뷰]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재건축아파트)’ 일부 동(棟)에 설치 예정인 1m 내외 거래 방음벽이 생활환경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서울시 친환경건물과가 송파구청에 대안 마련을 권고하는 협의문을 발송함에 따라 철거 여부와 대책 마련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5일 도심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친환경건물과는 송파구청에 ‘환경보전방안검토서 협의내용’이라는 제목의 협의문을 발송했다.

협의문에는 잠실진주재건축아파트 107동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제출한 1m 내외 거래 방음벽과 철거를 두고 ‘생활환경 지장 초래 우려’에 동의한다며 송파구청과 대안 마련 권고 가능하게 한 내용이 담겼다.

최근 공사 현장에서 방음벽을 설치하기 위한 기초공사가 마무리됐는데 완공 이후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방음벽만 보일 정도의 거리라는 점이 논란이 되자 개선에 나선 것이다. 설치 기준상 방음벽은 3~15m 높이로 지어지는 데 이 경우 1~2층이 필로티 구조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3~5층 주민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었다.

앞서 서울시 친환경건물과와 디자인심의담당과도 방음벽을 두고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주민들의 생활환경 보장을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예정자들은 친환경건물과와 디자인심의담당과가 뜻을 합치면서 안도하고 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아직 디자인심의 결과를 남겨두고 있기는 하지만 한숨 돌렸다”고 입주자들 사이의 분위기를 전했다.

환경보전방안검토서에는 “검토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의 발생, 예측의 부적성 등으로 민원 발생 또는 주변 환경에 추가적인 악영향이 있거나, 있을 것으로 우려될 경우에는 본 협의내용·환경보전방안검토서 등에 제시된 저감방안 이외에 별도의 대책을 마련·시행함으로써 환경영향을 예방해야 한다”고 적혔다.

또한 사업지구 내 해당 동(107동)은 방음벽과 1m 내외로 방음벽 설치에 따른 조망권, 환경·통풍, 열섬현상, 피난안전, 유지보수 문제 등 세대 내 생활환경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며 방음벽 미설치 시 고소음원인 올림픽도로 근접한 세대의 도로교통소음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소음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권고한다고 부연했다.

“107동 생활환경 우려…다만 소음 저감 대안은 마련해야”
(왼쪽)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재건축아파트)’ 107동 앞에 설치된 방음벽 기초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 (오른쪽) 측면에서 본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재건축아파트)’ 107동의 돌출 모습. [백지연 기자]
(왼쪽)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재건축아파트)’ 107동 앞에 설치된 방음벽 기초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 (오른쪽) 측면에서 본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재건축아파트)’ 107동의 돌출 모습. [백지연 기자]

해당 동 입주 예정자들이 방음벽 전체 철거를 요청하면서 다른 대안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으로 ▲저소음 도로포장 ▲수림대 설치 등이 소음 저감 방안으로 꼽힌다.

서울시 친환경건물과 관계자는 “변경 협의에 대한 내용을 전날 결재 받아서 송파구로 발송한 상황”이라며 “107동의 경우 여러 가지 생활 환경에 지장이 우려되지만, 도로교통 소음을 배제할 수 없어 대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권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청은 현재 조합에 방음벽이 철거될 경우 소음 저감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이후 추가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방음벽이 철거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디자인심의담당 관계자는 “도시 미관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생존권 즉 삶의 질에 대해 고민을 하는 부분이 크다”며 “친환경건물과가 부분적으로 물러나는 걸로 여러차례 회의 결과 결론을 지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아파트는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 시공을 맡아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0월 분양했다. 해당 아파트는 일반분양 기준으로는 잠실 권역에서 약 20년 만에 나오는 대단지 아파트로 최고 35층, 23개 동, 2678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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