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설계, AI 활용 스마트 주차 강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9/18/news-p.v1.20250918.6327c654b6ba41229e161b53c55d89e0_P1.jpeg)
최근 10년 새 대형차 등록 대수가 57%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이 ‘주차 특화 설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파트에 쾌적하게 차를 주차할 수 있는지 여부가 수요자들이 단지를 고르는 주요 기준 중 하나가 되면서다.
18일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기준 대형차 등록 대수는 669만 대로 집계됐다. 2015년 427만 대에서 10년간 242만 대(57%) 증가했다.
중형차도 같은 기간 961만 대에서 1292만 대로 늘어나며 차량의 대형화 흐름을 뒷받침했다.
반면 소형차는 69만 대에서 21만 대로 급감했고, 경차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
수입차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등록 대수는 2021년 295만 대에서 2024년 354만 대로 60만 대 가까이 늘었다.
특히 SUV와 대형 세단 중심의 수입차 특성상 주차 공간 압박과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주차 편의성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차량 자체 보유량의 증가도 주차 수요 압박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달 기준 전국 등록차량은 2643만 대, 세대수는 2426만 세대로 세대당 1.09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전국 아파트의 세대당 평균 주차 가능 대수는 0.95대에 그쳐, 등록 차량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주차 수요가 이미 공급 여력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역별 차량 보유율 격차도 주차난의 양상을 달리 만든다. 서울은 1세대당 평균 0.70대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중교통망이 촘촘하고 주차비용이 높아 차량 보유 자체는 적지만, 고밀도 주거지와 외부 유입 차량이 더해지면서 체감 주차난은 오히려 심각하다.
반면 제주도는 세대당 평균 2.28대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남(1.30대), 전남(1.42대), 인천(1.26대)도 전국 평균(1.09대)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차량의 대형화와 보유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주차 수요는 양적·질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1995년 입주 아파트의 세대당 주차 가능 대수는 0.77대였지만 2025년 입주 단지는 1.32대까지 늘어났다. 30년 사이 0.56대(71.4%) 증가한 셈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주차 면수 확보를 넘어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특화 설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산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분양 중인 ‘두산위브 더센트럴 도화’는 SUV와 패밀리카 수요를 고려한 폭 2.6m, 길이 5.2m 규모의 확장형 주차면을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역시 층고 5.3m, 천장고 3.3m 이상을 확보해 대형차와 택배 차량 통행이 가능하며, 전체 주차면의 절반을 광폭 주차장으로 조성했다.
최근 공급된 부산 남구의 ‘써밋 리미티드 남천’과 강원 삼척시 ‘트리븐 삼척’도 광폭 주차장을 적용해 수도권을 넘어 지방 단지로까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광폭 설계를 넘어 AI와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주차 기술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강남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 AI 기반 지하주차장을 제안했고,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에 커뮤니티 플랫폼을 접목해 주차 사용자 경험(UX)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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