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목조 주택 전문 시공사 공간제작소와 목조 모듈러 기반 스마트 건축 기술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단지 안에 키즈 스테이션과 자전거 보관소, 경로당 등 부속시설을 목조 모듈러 시스템으로 짓겠다는 것이다.
공간제작소는 로봇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재료 낭비와 시공 오차를 최소화하며 탄소 배출과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건축 모델을 구축해왔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업을 통해 자사 아파트 단지 내 목조 모듈러 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자재 기반의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해 시공 효율성과 환경 가치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며 "모듈러 기술 기반의 협업을 통해 건설산업 혁신을 추진하고 환경과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한 주거 공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건설업체 중에서는 GS건설이 목조 분야 모듈러 주택 선두 주자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가 충남 당진공장 내 용지에서 샘플 하우스로 목조 모듈러를 구현해놨다. GS건설은 자이가이스트 설립 당시 해외 목조 모듈러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실제 공공 건물 중에는 울산 동구 주전초등학교가 꼽힌다. 전국 최초로 건물 체적의 40% 이상을 목조로 구성한 현대식 공립 학교다. 해당 건물은 녹색건축인증, 에너지효율등급, 제로에너지건축 인증까지 모두 취득하며 친환경 공공 시설의 상징적 사례로 자리 잡았다.
목재는 스틸이나 콘크리트보다 가볍고 모듈화 때 절단이나 운반이 쉬운 장점이 있다. 탄소 감축에서도 일반 모듈러보다 우수하다는 게 강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9%는 건축물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철근·콘크리트 중심의 건축 구조로 인해 시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 이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간제작소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1㎡당 400~500㎏의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일반 목조 건축은 180~250㎏ 수준을 낸다. 특히 사전 제작 형태의 목조 모듈러 주택은 120~160㎏ 수준으로 탄소 배출을 더욱 줄일 수 있다. 공간제작소 관계자는 "이는 시멘트와 철근을 대체하는 데 따른 효과와 함께 목재 자체의 탄소 저장 기능 덕분"이라며 "특히 목조 모듈러를 사용하면 현장 작업의 최소화로 폐기물과 에너지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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