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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액 80% 곤두박질 … 지식산업센터 침체터널

올 1분기 거래액 265억 그쳐
3~4년 전 과열 후유증 심각
금리 인하도 전혀 안 먹혀

  • 위지혜
  • 기사입력:2025.06.09 16:53:54
  • 최종수정:2025-06-10 1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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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 거래액이 8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에도 임대 수요가 꾸준하지 않아 당분간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상업용 부동산 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1분기 지식산업센터 매매 지표'에 따르면 서울 지식산업센터의 올해 1분기(1~3월) 거래액은 265억원으로, 직전 분기(1672억원) 대비 84.2% 감소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2% 줄어든 금액이다.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직전 분기보다 0.2%, 전년 동기보다 12.0% 낮은 196.3을 기록했다. 알스퀘어 오피스·지식산업센터 매매 지표는 동일 건물의 거래 이력을 바탕으로 시장 가격 흐름을 추적하는 수치로, 2010년 1분기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통상 1분기엔 설 연휴 등으로 거래가 둔화된다. 하지만 알스퀘어는 올해 1분기 거래 부진을 시기적 요인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이 오른 오피스 시장과 달리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는 임대료가 저렴하고 오피스와 같이 사무실로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식산업센터는 부동산 호황기인 2020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 가격이 연간 20% 이상 폭등하며 오피스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피스에 비해 적은 투자금으로 매입이 가능하다는 점, 주택에 비해 대출 규제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임대 수요보다는 시세차익에 바탕을 둔 투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3분기부터 하락기에 접어들며 현재는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2023년 3분기와 2024년 1분기에 가격이 잠깐 정체했다가 최근 다시 하락해 고점 대비 25%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지식산업센터는 금리 인하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오피스와 달리 안정적인 임대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가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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