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둘러싸싸고 시공사와 조합 사이 갈등을 겪어왔던 노량진6구역이 6개월 만에 합의를 이루면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코디네이터가 공사비 분쟁으로 인한 착공 지연 문제를 해소한 첫 사례다.
서울시는 동작구 노량진6구역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공사비 증액 조정 합의를 이뤘다고 2일 밝혔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건축·도시계획·법률 등)로 구성된 단체를 갈등이 있는 사업장에 파견해 조합과 시공사 사이를 조정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제도다.
당초 노량진6구역 재개발 사업은 시공자가 설계 변경·연면적 증가 등에 922억원, 물가 인상과 금융 비용 1272억 원 등 모두 2194억 원 증액을 요구하면서 조합과의 갈등이 심화돼 착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대상지에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고 시·자치구·조합·시공사가 참여하는 조정 및 중재 회의를 지속 개최했다.
특히 이번 조정 과정에서는 조합과 시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마감재 변경과 특화 부분에 대한 추가 증액 요청 219억원까지 포함해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시는 최초 증액 요청액 2194억원과 추가 요청액을 모두 검토해 모두 1976억 원 규모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지난 4월 20일 조합과 시공사는 이를 토대로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고, 조합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도급 계약 변경안을 의결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노량진6구역을 포함해 대조1구역, 신반포4지구 등 3개 구역에서 공사비 분쟁 합의를 이뤄냈다. 시는 현재 노량진8구역, 월계동 487-17, 행당7구역 등 5개 구역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공사비 분쟁 조정 및 중재를 진행 중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