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멘트 업계, 연료대체율 35% 선
“혼합 폐기물 선별해 열분해·에너지 회수 확대해야”
![지난 12일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가 제주 신화월드에서 진행한 3RINCs 국제학술대회에서 김석완 학회장(맨 왼쪽)이 탄소저감과 자원순환 관점에서 국내 시멘트 업계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윤식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5/13/news-p.v1.20250513.32bda3daa6054f0d992864c9bb30ac61_P1.jpg)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이 핵심 과제인 국내 시멘트업계가 감축 방안 중 하나인 원·연료의 순환자원 재활용 분야에서 학계와 구체적인 협업에 나선다.
13일 한국시멘트협회는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가 제주 신화월드에서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3RINCs 2025(자원순환과 폐기물 관리에 관한 3R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3RINCs는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를 비롯해 일본, 태국, 인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폐기물 관리 전문가 그룹이 공동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다. 지난 2014년 일본 교토, 2015년 한국 대전에서 개최된 뒤 올해 10년만에 제주에서 국제 행사로 개최됐고, 이번 행사에는 20여개국 폐기물 자원순환 분야 전문가 500여명이 참여했다.
폐기물자원순환학회는 이번 3RINCs에서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내 시멘트산업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폐기물의 순환자원화 추진 방향 등에 대한 전문가 발표를 특별 세션으로 진행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이 ‘한국 폐기물 처리 시장의 현황과 시멘트 산업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홍 소장은 “가연성 폐기물 관리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가연성 폐기물 처리 기업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라며 “관련 인프라의 안정적 구축이 선행되지 않으면 쓰레기 대란 위기 발생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가연성 폐기물 발생량 및 처리량, 시멘트업계, 소각로 등의 폐기물 처리량 통계를 분석해 안정적인 시장 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소장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가연성 폐기물 발생량은 약 4100만톤이었다. 이 중 총 320만톤이 매립됐는데 생활 폐기물 매립량은 200만톤이고, 그중 140만톤이 가연성 폐기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기존 예고된대로 내년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가연성 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할 경우 320만톤의 폐기물이 처리 시장에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홍 소장은 예측했다. 정부가 계획을 변경하지 않으면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는 2030년에는 전국으로 확대된다.
홍 교수는 “직매립 금지조치에 따라 앞으로 각 지자체는 생활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지자체 공공 소각장 확충 계획도 주민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라며 “가연성 폐기물의 직접 매립 및 소각은 금지돼야 하며 혼합 폐기물 선별을 통해 재료 재활용, 열분해·에너지 회수를 확대해야 한다. 시멘트 시설의 역할은 가연성 폐기물의 안정적 관리·에너지 회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탄소발생량을 저감하기 위해 시멘트 생산 공정에 쓰이는 연료를 유연탄과 함께 폐플라스틱 등 생활 폐기물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멘트 업계의 연료 순환자원 대체율은 35% 정도로 파악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또 김진만 공주대 교수,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 아따라시 일본 시마네대 교수가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시멘트 산업에서 탄소중립 추진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은 “이번 3RINCs 참여를 계기로 향후 폐기물자원순환학회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멘트산업에서의 안전하고 실효성 높은 자원순환 프로세스를 확립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앞으로 폐기물자원순환학회의 객관적, 전문적 조언을 바탕으로 종래 굴뚝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원순환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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