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빨리 팔아달라더니”…‘이 동네’ 집주인들 대선 앞두고 태세 전환, 무슨 일?

  • 백지연
  • 기사입력:2025.04.22 13:32:40
  • 최종수정:2025.04.22 13:32:40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세종시 내 한 아파트 단지. [사진 = 연합뉴스]
세종시 내 한 아파트 단지. [사진 = 연합뉴스]

세종시 부동산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2020년 천도론(행정수도론) 이슈에 힘입어 천저부지 치솟던 세종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속절없이 추락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2일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세종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은 0.03% 상승했다. 무려 70주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2023년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3월 31일 보합세로 돌아선 이후 전주 소폭 하락했다가 이번주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추이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둘째 주(14일 기준) 세종이 전주 -0.07%에서 0.04%로 상승 전환하면서다.

일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세종시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세종시 나성동 ‘나릿재2단지리더스포레’ 84㎡는 지난 11일 10억원에 거래가 성사되며 지난 13일(8억8000만원) 대비 1억원이 넘게 상승했다.

나성동 ‘나릿재3단지제일풍경채’ 99㎡도 지난 17일 10억2000만원에 매매 거래되면서 10억원 대의 시세를 회복했다. 불과 지난달 29일과 12일 동일면적이 각각 8억6500만원, 8억6300만원에 팔리던 것과 비교해 단기간에 크게 오른 것이다.

이처럼 최근 세종시 집값이 다시금 들썩이고 있는 건 최근 정치권과 정부에서 세종시 국회 이전에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국민의힘이 서울 여의도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완전 이전을 임기 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다.

특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세종시 이전에 대한 의견을 함께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도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 세종시 아파트 낙폭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종시 실거래가 기준 아파트는 2021년 6월이 피크(다른 도시보다 4개월 정도 빠름) 대비 72.3% 정도 회복한 상황이다. 서울에서 강남·서초·용산구 아파트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에 이미 전 고점(주로 2021년 하반기)을 넘었다”며 “단기 급락에 따른 수요 유입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