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보다 4배 넘는 수준
강남∙서초 나란히 3.52% 상승
2월 잠삼대청 토허제 해제 영향
노도강 등 지역은 하락세 전환
![서울 송파구 한 상가의 부동산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1/rcv.YNA.20250413.PYH2025041303630001300_P1.jpg)
올해 1분기 전국 시군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단연 서울 송파구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 등 정책 번복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강북지역 아파트값 양극화를 심화히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4.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6% 수준인 서울 평균 상승률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나란히 3.52% 올라 송파구의 뒤를 이었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월 14일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고, 2월 13일에 강남 ‘잠삼대청’(잠실·삼성·대청·청담동)을 허가구역에서 해제하면서 39일 만인 3월 24일 토허제를 다시 확대 재지정하는 등의 영향이다.
실제 월별로도 3주 이상 토허제에서 풀려 있었던 3월의 상승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의 경우 1월 0.26%, 2월 1.35%에서 3월에는 2.63%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역시 각각 0.04%, 0.83%, 2.62%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0.18%, 1.00%, 2.31%를 기록했다.
🏛 토지거래허가제 주요 타임라인
1978.12.8
토지거래허가제 도입 발표
1979.01.01
시행령 공포 및 시행
1983.01
토지이용규제법 제정
1989.01
2차 대규모 확대
1999년
IMF 이후 완화
2003~2005년
노무현 정부 강화
2020.06
6.17 부동산 대책
2021.04
강남·송파 추가 지정
2023년 이후
해제 및 조정 추진
강남을 제외한 서울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비롯한 정비사업 호재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성동구가 올해 1분기 1.34% 상승했고, 용산구 1.27%, 양천구 1.13%, 마포구 1.09%, 강동구 1.07% 등 5개 구가 1%대 상승률로 서울 평균 이상 올랐다.
반면 강북 등지와의 양극화는 심화됐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노원(-0.23%)·도봉(-0.17%)·강북구(-0.11%) 등 ‘노도강’ 지역과 중랑구(-0.12%), 금천구(-0.11%), 동대문구(-0.09%), 구로구(-0.07%), 은평구(-0.05%) 등 8개 구는 강남 토허제 해제에 따른 기대심리로 3월 들어 일부 상승 전환했지만, 분기 누적으로는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도 과천 아파트 밀집지 [사진 = 로드뷰]](https://wimg.mk.co.kr/news/cms/202504/21/news-p.v1.20250221.a9a8ebd28f7e4568a2628a4a6ecaaa72_P1.jpg)
경기도에서는 과천시가 1분기에 3.41% 올라 강남 3구에 이어 전국 시군구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강남과 가까운 과천시는 재건축 신축 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은 데다 강남 토허제 해제의 낙수효과가 겹치며 3월에만 강남 3구보다 높은 2.73% 상승하기도 했다.
1기 신도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도 1∼2월 하락 후 강남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3월 들어 0.43%가 뛰며 누적 0.25% 상승했다.
한편 강남 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전날 기준 8991건으로 9000건에 육박한 수준이다. 지난달 24일 토허제 확대 지정 후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 끊기고 비강남도 거래가 줄었으나 일단 거래 신고 기간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열흘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3월 거래량은 1만건 내외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지난해 7월 거래량(9223건)을 넘어 2020년 7월(1만1143건)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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