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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빠진 ‘맹탕’ 청문회에…허탈해진 민주당, 국감 벼른다

조희대 대법원장 등 증인 전원 불참 與 대법원 국감 외 현장검증 추가 李파기환송심 관련 문서 검증할듯 국힘 “판검사 도륙…사법부 흔들어”

  • 진영화,이효석
  • 기사입력:2025.10.01 06:01:29
  • 최종수정:2025.10.01 0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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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 대법원장 등 증인 전원 불참
與 대법원 국감 외 현장검증 추가
李파기환송심 관련 문서 검증할듯
국힘 “판검사 도륙…사법부 흔들어”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선개입 의혹 청문회가 열리는 3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선개입 의혹 청문회에 지난 26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이 대선개입 의혹 청문회가 열리는 30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선개입 의혹 청문회에 지난 26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조희대 대법원장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는 조 대법원장을 비롯해 단 한 명의 증인도 없이 강행됐다. 이날 법사위 회의장은 청문회 정당성을 둘러싼 여야의 성토장으로 전락했다.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마저 조 대법원장 청문회에 대해 “요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 국회가 왜 그렇게 서둘러 진행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민통합위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자’에 ‘법령은 치밀해졌지만, 국민의 삶은 피폐해졌다’는 취지의 말이 나오는데, (민주당이) 입법 만능주의 사고에서 벗어나기를 간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문회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본 이유에 대해선 “진행 중인 사건(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할 수 없고, 법원조직법상 합의 과정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요건이 완벽하게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5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경위를 따지기 위해 조 대법원장을 청문회로 불렀다. 하지만 종결되지 않은 사건의 대법원 판결 과정을 추궁하는 건 법에 어긋난 행위라는 취지다.

이 위원장은 또 “(민주당 일각에서) 불쑥불쑥 던지는 ‘대법원장 물러가라’ ‘탄핵하겠다’는 주장도 아무리 정치적 수사라고 해도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그렇게 얘기해선 안 된다”며 “그 표현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 정서와 통합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주요 증인들이 불출석한 가운데 ‘조희대 대법원장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주요 증인들이 불출석한 가운데 ‘조희대 대법원장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 대법원장을 겨냥해서도 “지난 5월 상고심을 왜 속전속결로 처리했느냐”며 “국가 앞날에 큰 영향을 주고 엄청난 정치적 파장이 있을 것을 알면서 왜 그렇게 빨리 처리했는지 저는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가 맹탕으로 끝나자 민주당은 다음달 대법원 국정감사를 ‘조회대 청문회’로 삼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를 위해 다음달 13일 예정된 대법원 국정감사에 더해 같은 달 15일 대법원을 직접 찾아 현장검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여당은 이 대통령 파기환송심 판결 과정에서 전산 로그 기록, 내부 보고서, 판결문 작성 관련 검토 자료 등 관련 기록 일체를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조 대법원장이 이날 법사위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가짜 유튜브 뉴스를 기반으로 청문회에 안 왔다는 이유로 대법원 청문회를 하루 더 한다는 건 정치 보복”이라며 “판검사 도륙”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민주당이 대법원장 탄핵을 협박하고 사퇴도 강압하고 청문회 소환까지 하는 원인은 두 가지”라며 “이 대통령에게 유죄를 줬다고 보복하는 거고 이재명 재판을 없애겠다고 사법부를 흔드는 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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