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홈센터·중간집 운영하며 주거·의료·돌봄 연계
복지부 시범사업 선정…ICT 접목한 돌봄 체계 구축
“요양원 대신 익숙한 집에서 노후 가능하게 할 것”

광주 광산구가 노후를 병원이나 요양원이 아닌 ‘살던 집’에서 보내도록 지원하는 주거 돌봄 사업, ‘살던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광산구는 지난 9일 우산동 송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살던집 케어홈(돌봄전담)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행사는 박병규 광산구청장, 김승남 광주도시공사 사장, 김명수 광산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광주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등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살던집’ 프로젝트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아닌,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익숙한 생활 공간인 집에서 지역사회와 연결된 채 건강하고 안전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거 융합 복지 모델이다. 주거, 의료, 돌봄을 통합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광산구는 올해 보건복지부의 ‘주거인프라 연계 돌봄서비스 시범사업’에 광주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자치단체로, 우산동 공공임대주택 일대를 거점으로 케어홈센터와 ‘중간집’ 등 인프라를 구축해 실행체계를 마련했다.
개소한 ‘케어홈센터’는 송광복지관 3층(102㎡)에 조성됐으며, 돌봄 전담 인력 8명이 상주해 대상자 발굴,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일상 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곳은 주민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하는 돌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중간집’은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퇴원한 이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 자립을 준비하는 회복 공간이다. 광산구는 전국 최초로 기존 공공임대주택의 공실을 활용해 이 중간집 30호를 확보했다. 광주도시공사의 ‘우산빛여울채’ 단지가 활용됐다.
케어홈센터와 연계된 중간집 입주자는 의료‧돌봄 통합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1호 입주자인 박모 씨는 장기 입원 생활을 마치고 광산구 의료급여관리사의 연계로 주거지에 복귀해 지원을 받고 있다.
광산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광주도시공사, 지역 복지관, 광주의료사회적협동조합, 지역 대학 등과 협력해 통합 돌봄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조영하 영국 옥스퍼드 브룩스대 교수와 국제 협업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고령사회 대응 모형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살던집’ 프로젝트는 병원이 아닌 삶의 터전에서 편안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지역 돌봄의 혁신 모형”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주민의 존엄한 삶을 뒷받침하는 광산형 주거 복지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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