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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10년 만에 中전승절 초대 타진…“이재명 대통령 초청하고 싶다”

中정부, 李 참석 가능 여부 문의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만의 초청 대통령실, 美 의식하며 장고 전망

  • 김상준
  • 기사입력:2025.07.02 09:06:05
  • 최종수정:2025-07-02 1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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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李 참석 가능 여부 문의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만의 초청
대통령실, 美 의식하며 장고 전망
지난 2015년 9월 3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매경DB]
지난 2015년 9월 3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열병식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매경DB]

중국이 오는 9월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10년 만에 우리 정상을 전승절에 초청하려는 움직임으로, 대미관계 발전과 대중관계 개선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정부가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우리 외교 채널에 오는 9월 3일 개최하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이 대통령을 초청할 경우 참석할 수 있는지 등을 문의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이재명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을 한중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과 중국은 올해와 내년 나란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최근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주변국과 불필요하게 대립하지 않고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중국에서는 한중관계 개선의 기대감이 커졌다.

우리 정부는 그러나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외교에서 중심 축으로 두고 있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제1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전승절은 80주년 행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친중국 진영 국가 정상들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러우 전쟁이 장기화하고 중동에서도 양 진영 사이 대결 구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 정상의 중국 전승절 참석에 국제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여부가 미중 갈등과 신(新)냉전 구도에서 한국 외교가 설 초기 좌표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실제 전승절에 참석하게 되면 역대 한국 대통령 가운데 두 번째로 천안문 망루에 서는 대통령이 된다.

앞서 10년 전인 지난 2015년 9월 3일 전승절 70주년 행사 때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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