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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제2의 IMF 상황이다”...총리 후보 김민석이 밝힌 국정방향은

“민생은 28년 전보다 어려운데 美·日·中 국제환경 몇배 복잡” “李 대통령과 200% 국정 공유” 국회 자주들러 野와 소통 약속 붉은색 넥타이 매고 출근한 金 “청문회 통해 각계 말씀 경청” 갈라진 극단사회 통합 의지도

  • 전형민
  • 기사입력:2025.06.05 21:33:02
  • 최종수정:2025.06.05 21: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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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은 28년 전보다 어려운데
美·日·中 국제환경 몇배 복잡”

“李 대통령과 200% 국정 공유”
국회 자주들러 野와 소통 약속

붉은색 넥타이 매고 출근한 金
“청문회 통해 각계 말씀 경청”
갈라진 극단사회 통합 의지도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해 매일경제신문을 읽고 있다. [이충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해 매일경제신문을 읽고 있다. [이충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지금은 제2의 IMF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생과 통합 두 가지를 매일매일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지난 4일 그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면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의 은혜를 잊지 않고 새 정부는 국민의 집단 지성을 하늘과 같이 받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은 IMF 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28년 전 IMF 때는 큰 경제적 추세가 상승이었는데, 지금은 경제적 추세 자체가 하강과 침체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민생이 훨씬 어렵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국제적 환경이 몇 배로 복잡하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기에 지금은 첫 번째보다 더 어려운 제2의 IMF를 극복하기 위해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는 국정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 역시 민생과 통합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미 대선 때부터 이 대통령과 그런 얘기를 나눠왔다”면서 “어제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이 황량한 벌판 같다. 제대로 된 펜 하나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직접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소집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민생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과 사회 각계의 말씀을 최대한 청해 듣겠다”고 강조했다. 무너진 민생과 양 끝단으로 갈라진 사회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이 대통령의 취임 연설과 맥락을 같이하는 발언이다.

또 김 후보자는 ‘향후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에서 권한, 실권 등의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나라 헌법과 법률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취임 후 열린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취임 후 열린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개헌을 제안하면서 책임총리제를 언급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이고 정당정치가 헌법에 규정돼 있다”며 “대통령도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라고 표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철학과 약속, 이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대해 100%, 200% 마음을 같이하는 만큼 앞으로 전력투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의 조각을 두고 나오는 다양한 하마평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이미 선거 기간 난마와 같은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국정 능력을 첫째 (기준으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직함이라면서 두 가지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비켜 갔다.

그는 “되도록 다양한 인물이 국정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후 대통령이 펼쳐갈 국정·인사 구상이 이런 관점에 맞게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이번 주말에 이 대통령과 후속 인사를 함께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충우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충우 기자]

후보자 지명 소식을 언제 접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발표 때까지 대통령이 총리를 맡아달라거나 총리로 발표하겠다는 말씀을 직접 하진 않았다”면서도 “뭐든 일을 맡기면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국무총리는 다른 장관과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을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무총리로 최종 임명되더라도)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자주 들러서 야당 의원들과 소통하겠다”며 여야 협치를 위한 윤활유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인준을 받아야 정식 총리로 임명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요청서가 다음주 초 대통령 결재를 받아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처음 출근하면서 붉은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보 진영을 상징하는 푸른색이 아닌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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