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직을 내려놓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영혼의 불씨를 체력의 불꽃을 태우고 뒤돌아봄도 미련도 없이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5일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을 사퇴했다. 3년이 남았던 상태였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해 10년 넘게 재직했던 대학교를 떠났다. 돌이켜보면 초중고대, 대학원, 강사, 교수로의 삶이란 예측 가능한 항로적 삶이었다 할 수 있다. 2024년 대학교수의 삶을 그만두는 것은 일종의 급변침이었다. 심한 멀미를 경험했다. 일년 만에 다시 한 번 더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오늘 보니 원형탈모가 생겼다. 나름 제 자신을 전부 담아 선거운동을 하고, 또 한 번의 항로 변경에 고민했던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2014년 대학교수가 되었던 해는 전임교수가 되어 행복한 해였지만 얼마 안 가 4월 16일 세월호의 아이들을 보며 내리쬐는 봄날의 햇볕이 원망스러워 졌다”면서 “고백하자면 세상을 떠나 4월이 슬픈 가족 중에 지인도 있다. 그 아인 제 제자였다. 세월호 이후 전 생각을 말하지 않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믿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에서 이태원의 그 가슴 찢어지는 기막힌 참사를 목격한 이후 말만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아서는 세상이 더 나빠지리라는 죄책감이 생겼다”면서 “가혹한 수사 과정과 언론의 횡포 속에서 내 영혼에 위안을 주었던 배우를 잃고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 말만 해서는 안된다는 것 결국 뛰어들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 6월 3일 우리가 기다렸던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되었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영혼의 불씨를 체력의 불꽃을 태우고, 뒤돌아봄도 미련도 없이 달리겠다. 다시는 상식이 무너진 세상에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한영외고, 고려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5년 동아일보 영화 평론 부문,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의 문학 평론 부문에서 입상해 ‘신춘문예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문학과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믿음사(세계의 문학) 편집위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한 뒤 박찬대 원내지도부 하에서 원내대변인을 역임했다. 강 대변인이 대통령실에 임명되면서 비례대표직은 더불어민주연합의 차순번인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이 승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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