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세 김두만 前 공군참모총장 시구자로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왼쪽)과 F-15K 현역조종사인 강병준 소령. [사진제공=공군]](https://wimg.mk.co.kr/news/cms/202506/05/news-p.v1.20250605.a91640dd11a74c7cb4b26304d57576c9_P1.png)
6·25전쟁 때 공군 최초로 100회 출격 기록을 세웠던 전설의 전투조종사가 현충일에 프로야구 시구자로 나선다.
5일 공군은 김두만 전 공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98)이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리는 6일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시구를 한다고 밝혔다. 시타자로는 F-15K 현역 조종사인 강병준 소령(33)이 참여한다.
1927년생인 김 전 총장은 6·25전쟁 당시 공군의 최대 성과 중 하나인 평양 승호리 철교 폭파작전 등 다수의 전투에 참여했다. 전쟁 이후에는 공군 작전사령관과 제11대 공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고, 100세를 바라보는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정부로부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을지무공훈장과 은성충무무공훈장을 받았고 ‘6·25전쟁 10대 영웅’으로도 선정됐다.
시타자로 타자석에 서는 강 소령은 6·25전쟁 때 김 전 총장과 함께 전장을 누빈 고 강호륜 예비역 공군 준장의 손자다. ‘살아있는 영웅’과 ‘영웅의 손자인 현직 전투조종사’가 각각 투수 마운드와 타자석에 자리하게 된 것이다.
김 전 총장은 “전쟁 때 백 번 넘게 출격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 오늘 만원 관중 앞 시구까지 하게 됐다”며 감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강호륜 장군 손자가 훌륭하게 커서 F-15K 조종사가 된 걸 보니 기쁘고, 안전하게 비행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 소령도 “할아버지와 김두만 장군님처럼 불굴의 투지와 불패의 기량으로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는 조종사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시구·시타에 앞서서는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진행된다. 이때 공군 군악대가 장내에서 직접 트럼펫 연주를 하고 애국가는 공군 군악대 소속 박혜진 중위가 부른다. 시구·시타가 끝나면 F-15K 4대로 구성된 편대가 잠실야구장 상공을 저공으로 지나는 기념 비행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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