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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색채 옅어진 울산…영남권서 유일하게 김문수 후보 과반 득표 실패

제21대 대선 김 후보 득표율 47.57% 영남 5개 시도 중 유일하게 50% 미만 국회의원도 보수·진보 3대3 구도 재편

  • 서대현
  • 기사입력:2025.06.04 15:57:40
  • 최종수정:2025.06.04 15: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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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선 김 후보 득표율 47.57%
영남 5개 시도 중 유일하게 50% 미만
국회의원도 보수·진보 3대3 구도 재편
제21대 대선 울산지역 개표 현장 <자료=연합뉴스>
제21대 대선 울산지역 개표 현장 <자료=연합뉴스>

이번 대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지지 기반인 영남에서 50% 넘게 득표했으나 울산에서만 유일하게 득표율이 50%에 못 미쳤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1대 대선 득표율을 보면 울산은 이재명 후보 42.54%, 김문수 후보 47.57%를 기록했다. 영남 지역 광역 시도 중 김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한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김 후보는 부산 51.39%, 대구 67.62%, 경북 66.87%, 경남에서 51.99%를 득표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 울산 득표율 42.54%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중 가장 높았다. 18대,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각각 39.78%, 38.14%를 득표했다.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에서는 40.79%를 득표했다.

이와 관련 울산에서는 비상계엄 심판 표심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노동계 입김이 센 동구와 북구에서는 득표율이 각각 42.10%, 40.63%에 그쳤다. 이 대통령의 득표율은 동구 48.02%, 북구 48.63%로 김 후보를 크게 앞섰다.

울산은 다른 영남 지자체처럼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남을)과 ‘친윤’ 실세로 통하던 박성민 의원(중구)은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최근 선거를 보면 ‘보수=당선’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2020년 지방선거에서 동구에서는 전국 유일한 진보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다. 지난해 총선에서 울산은 6개 지역구 중 국민의힘이 4석(중구, 남을, 남갑, 울주군)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동구는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 북구는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최근 대선 과정에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남갑)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적 구도가 보수와 진보 3대3으로 재편됐다.

김태선 의원은 이번 울산지역 투표 결과에 대해 “울산 시민이 보내주신 선택은 분명한 변화의 신호”라며 “지난 대선에서는 북구에서만 앞섰지만 이번에는 동구에서도 승리하며 지역 정치 지형에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힘 울산선거대책위원회는 4일 제21대 대선 해단식을 열었다. 박성민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변함없는 마음으로 국민의힘을 지켜주신 울산 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쉬운 결과지만 국민의힘은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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