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이 확정됐다.

이재명 당선자는 4일 최종 득표율 49.42%를 기록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를 따돌렸다.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상대로 고배를 마셨던 이재명 후보는 설욕전 끝에 결국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재명 정부의 탄생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은 네 번째 진보정권이다.

이번 제21대 대선은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3년여 만에 치러진 보궐선거다.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은 5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파면됐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4일 오전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때로부터 122일 만이자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 111일 만이었다.

대선 정국에 들어선 이후 이 당선인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89.77%를 기록하며 최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에서는 11명이 경선 후보 등록을 하면서 3차 컷오프를 거쳐 김 후보가 최종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지도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당원들이 결국 김 후보를 최종 선택하면서 지도부의 후보 교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김 후보가 확정됐다.

진보인사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구주와 자유통일당 대선 후보와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 역시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 후 김 후보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김 후보는 반명(이재명) 빅텐트 구축에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끝내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하며 ‘반쪽’짜리 반명 빅텐트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반면, 이 당선인은 속도감 있게 중도·보수 진영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이념과 계파를 초월한 ‘용광로 선대위’를 꾸렸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전략가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고, 이명박 정부의 이석연 전 법제처장, 과거 새누리당 소속의 이인기 전 의원, 권오을 전 의원이 캠프로 들어왔다.

비명(이재명)계 인사들도 대거 포함돼 ‘통합’ 면모가 부각됐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중도·보수 인사들의 민주당 입당 및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지난달 19일 민주당에 입당했고,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도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이재명 지지 선언에 나섰다.

이번 당선엔 무엇보다 ‘캐스팅 보터’로 꼽혀온 중도층 지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정권교체론에 힘이 실렸다.

공표 금지 기간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 당선인은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크게 앞섰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5일~26일 전국 유권자 1005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49%,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 9%로 집계됐다.

특히 중도층에서 이재명 후보는 54%의 지지율을 얻었다. 김 후보는 27%, 이준석 후보는 12%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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