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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明' 김민석·강훈식 새정부 핵심으로 … 이한주가 정책 주도 [이재명 시대]

이재명 정부 이끌어 갈 파워엘리트
7인회 정성호, 인선 밑그림
레드팀 김영진 요직 가능성
전략통 김민석 신명계 원톱
박찬대는 당대표 후보 거론
전문가그룹선 하준경 눈길
李 경제성장 공약 뒷받침
캠프 이끈 윤호중·천준호
중도보수 이석연 등 주목

  • 성승훈
  • 기사입력:2025.06.04 01:32:31
  • 최종수정:2025-06-04 02: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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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2전 3기'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된 데는 민주당 안팎에 포진한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의 절대적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에 이어 민주당 대표를 두 번 지냈던 이 당선인의 옆에서 대권으로 향하는 길을 함께 넓히고 닦았던 이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재명 정부'에서 대통령실과 내각 등에 순차적으로 중용될 전망이다. 4일부터는 이재명 정권의 창출을 도왔던 사람들이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당선을 확정하는 순간 곧바로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대통령실·내각의 주요 인선도 속전속결로 이뤄진다.



이른바 이재명 사단은 △7인회 △성남시청·경기도청 △신이재명계(新明) 그룹 등이 핵심을 이룬다.

이 당선인이 중앙정치에 입문할 당시부터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한 이른바 '7인회' 중에선 정성호 의원(5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이 가장 눈에 띈다. 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 의원은 이 당선인에게 '형'으로서 쓴소리를 해왔다. 이번 대선에선 국가인재위원장을 맡아 인선 밑그림을 그렸다. 정 의원은 국회에 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일각에선 임기 중 행정부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7인회 멤버이자 중앙대 동문인 김영진 의원(3선·경기 수원병)도 선거대책위원회 정무1실장을 지내며 '레드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 의원과 함께 이 당선인에게 가감 없는 직언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 안팎에선 김 의원이 필요에 따라 의원직을 내놓고 대통령실 핵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4선·서울 영등포을)도 중용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김 최고위원은 계엄 선포를 미리 경고했던 데다 실무 능력이 탁월해 이 당선인에게 신뢰를 얻었다.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았으나 이 당선인과 호흡을 잘 맞췄다는 평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3선·인천 연수을)도 실세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에서 줄탄핵을 주도하며 '배드캅' 역할을 했다. 대선 기간에는 당대표 직무대행 역할을 큰 무리 없이 해냈다. 당 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며 내년 지방선거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다.

원조 이재명 인맥으로 불리는 성남·경기 그룹에서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핵심 중 핵심이다.

이 당선인이 이른바 '소년공'이었던 시절부터 야학 교사로 인연을 맺었으며 성남시, 경기도, 민주당까지 함께하며 정책 설계를 총괄했다. 이 원장이 이 당선인의 정책 멘토로 불리는 배경이다. 이번 선거 국면에서도 기본사회 정책을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정책 실행을 위해 대통령실에 들어가 정책실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외부의 정책 자문그룹 중에서는 하준경 한양대 ERICA캠퍼스 경제학부 교수를 눈여겨보는 이가 많다. 이 당선인이 성장에 방점을 찍었던 만큼 '경제 책사'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경제 성장과 관련한 공약을 짰다. 향후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으로 중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외에서 몸을 풀고 있는 전직 의원도 적지 않다. 우상호 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강원도 곳곳을 누볐다. 86 운동권 출신이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온건하고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데다 의원들에게서 신망이 두터워 요직에 중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거 보수 진영에 속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도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이 당선인이 회복·성장뿐 아니라 국민통합도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중도·보수 영입 인사가 정부 요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한 친명계 중진 의원은 "초대 국무총리는 중도·보수에서 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선대위에서 요직을 맡았던 의원들은 대통령실·정부·민주당 곳곳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총괄특보단장을 지낸 안규백 의원(5선·서울 동대문갑)은 중진으로서 이 당선인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하며 선거 유세를 함께했다. 안 의원은 국방부 장관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캠프에서 활약했던 윤호중 의원(5선·경기 구리)과 천준호 의원(재선·서울 강북갑) 등은 정부 안팎에서 실세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에 이어 본선에선 총괄본부장을 지내며 선거를 지휘했다.

최근에는 국무총리 후보군에도 포함됐다. 전략통인 천 의원은 이 당선인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이 당선인이 사석에서 "민주당 의원들 중에선 천 의원 얘기라면 믿고 따른다"고 치켜세웠을 정도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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