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이 당선인은 외연 확장을 위해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권에 공을 들였지만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0시 30분 기준으로 전국 득표율은 이 당선인 48.78%,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2.78%,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3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유권자 중 약 51%가 몰려 있는 서울·인천·경기에서 이 당선인은 모두 김 후보를 앞섰다. 같은 시간 서울에선 이 당선인 47.96%, 김 후보 41.66%를 기록했다. 3년 전 대선에서 서울은 윤 전 대통령(50.56%)이 이 당선인(45.73%)에게 승리했던 곳이다. 김 후보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광진에서 이 당선인을 앞섰다.
'전직 경기지사 대결'이 펼쳐진 경기에서도 이 당선인(50.53%)이 김 후보(40.33%)에게 압승을 거뒀다. 이 당선인 지역구가 속해 있는 인천에서 이 당선인(52.43%)이 김 후보(38.74%)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도 이 당선인이 우세를 점했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한 이 당선인은 세종에서 55.7%를 기록해 김 후보(33.56%)를 크게 앞섰다. 대전에서 이 당선인(49.38%)과 김 후보(40.78%) 간 격차는 8.6%포인트였고 충남과 충북에서 양자 간 격차는 각각 2.22%포인트와 3.41%포인트였다. 이 당선인은 3년 전 세종을 제외한 대전·충남·충북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모두 밀렸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당선인은 민주당 험지인 대구·경북(TK) 공략에 힘을 쏟았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이 당선인이 TK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자 민주당 내부에선 역대 민주당 후보 중 이 지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막판 보수 결집이 이뤄지면서 대구에서 이 당선인은 같은 시간 19.66%를 기록 중인데, 이는 직전 대선 때 대구에서 얻었던 득표율 21.6%보다 낮은 수치다. 경북은 지난번 대선(23.8%)보다 높은 25.96%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이 당선인이 모두 4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김 후보에겐 뒤처졌다. 부산에서 이 당선인은 39.2%, 김 후보는 53%였다. 경남에서도 이 당선인은 38.92%로 절반을 넘은 김 후보(53.58%)에게 밀렸다. 울산에선 이 당선인이 42.74%를 기록했다. 이 당선인이 동남투자은행 설립, 해양수산부 및 HMM 이전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냈지만 직전 대선과 비슷한 수준의 최종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이번에도 이 당선인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당초 이 당선인에게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전국 투표율 1위(광주)·2위(전남)·4위(전북)를 차지한 곳이 모두 호남이었다. 이 당선인은 광주에서 84.84%를 얻었다. 전남에서는 전국 최고 득표율(85.91%)을 기록했고, 전북에서도 83.76%를 받았다. 반면 3년 전 윤 전 대통령은 광주와 전남·북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이번에 김 후보는 전북(10.84%)에서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채종원 기자 / 신유경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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