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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물 건너간 ‘범보수 빅텐트’…金은 나흘 만에 다시 영남行

국민의힘·개혁신당 단일화 불발 이재명-김문수-이준석 3자 구도 TK·PK서 ‘집토끼’ 단속 나선 金

  • 이상현
  • 기사입력:2025.05.28 14:25:56
  • 최종수정:2025.05.28 14: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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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개혁신당 단일화 불발
이재명-김문수-이준석 3자 구도
TK·PK서 ‘집토끼’ 단속 나선 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6·3 대선 사전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는 등 대선 레이스가 종반전으로 접어들었다.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반명(反이재명) 빅텐트’가 단일화 시한인 28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3자 구도로 정립됐다.

여론조사 공표도, 대선후보 TV토론도 모두 마무리됐고, 내달 2일 자정까지는 개별 후보의 총력 유세전만 남은 상태다. 이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보수진영 ‘텃밭’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으로 다시 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 묘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김주열 열사 묘에 큰절하고 묘비를 쓰다듬어보기도 한 그는 방명록에는 ‘김주열 민주열사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라고 적었다.

유세 활동은 경남 김해에서 시작해 부산과 경남 양산 등 ‘낙동강 벨트’를 먼저 훑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경북 경산과 영천을 거친 뒤 대구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경산에서는 영남대학교를 방문해 청년층 표심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이날까지 다섯 차례 TK와 PK를 방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지난 24일에도 영주·안동·상주·김천·구미·칠곡 등지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나흘 만에 또 영남으로 향한 건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TK와 PK 지역은 그간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을 포함할 경우, 제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0명 중 59명(65.6%)이 영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을 정도다. 영남의 전체 의석수는 65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정치권에서 영남권을 두고 흔히 ‘보수 텃밭’이라 표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가 이뤄지기 전인 지난 3월에도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잠룡들이 조기 대선과 경선을 염두에 두고 영남권 행보를 활발히 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조기 대선의 경우 12·3 비상계엄 사태, 윤 전 대통령의 파면 등을 놓고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어 김 후보가 더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산토끼(상대당 지지자)’와 ‘들토끼(부동층)’ 공략도 중요하지만, 집토끼가 먼저라는 셈법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바탕으로 막판 역전을 꾀하고 있다. ‘이재명 방탄 독재 저지’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 남은 기간 안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뤄진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그는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열중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오는 29일에는 이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중 이 후보 지역구부터 뒤집기를 시도해 ‘골드크로스’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설명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공산화 직전에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고 한국전쟁을 끝내고 기적을 만든 출발점이 됐다는 의미를 일부 담고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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