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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김문수는 내란세력, 尹 아바타”...金 “괴물독재 이재명, 아수라”

사활 건 마지막 TV토론 계엄 난타전 이어간 이재명 “김문수 당선땐 尹상왕 귀환 유죄받으면 尹사면할 건가” 김문수 ‘李 셀프 사면’ 맞불 “자기가 지은 죄만 다섯가지 이재명, 부패범죄 우두머리”

  • 채종원,최희석
  • 기사입력:2025.05.27 23:14:13
  • 최종수정:2025.05.27 23: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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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활 건 마지막 TV토론

계엄 난타전 이어간 이재명
“김문수 당선땐 尹상왕 귀환
유죄받으면 尹사면할 건가”

김문수 ‘李 셀프 사면’ 맞불
“자기가 지은 죄만 다섯가지
이재명, 부패범죄 우두머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27일 진행된 21대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또다시 ‘난타전’을 벌였다.

28일부터는 새롭게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표하거나 인용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이 후보에 뒤져 있는 김 후보가 마지막 공개 토론에서 상대의 약점을 집중 부각해 지지층을 규합하고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는 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후보는 ‘12·3 계엄사태’ 이후 김 후보의 행보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언급하며 김 후보를 ‘내란 동조세력’으로 몰아세우는 전략을 썼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제명하라’는 말 한 마디도 못하고,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하면서 의원들에게 전화해 김 후보 도우라고 지시한 것 같다”며 “김 후보는 ‘윤석열 아바타’”라고 공격했다.

이어 “김 후보 당선되면 ‘상왕 윤석열’, 즉 반란 수괴가 귀환한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후보는 “이 후보야말로 부패, 부정, 비리, 범죄의 우두머리”라고 받아쳤다.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또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김 후보가 응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사과할 생각이 없었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그런 방식은 사과도 아니고 일종의 군중 재판”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로 유죄를 받으면 사면할 것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는 “이제 재판을 시작한 사람을 사면할 것인가는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피해갔다.

반대로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5가지 재판 받는 것을 전부 셀프 사면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이 후보는 “이론적으로 불가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4자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취해온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와 김 후보가 설전을 벌이는 장면도 나왔다. 권 후보가 “대통령 탄핵 시에 직무대행은 선출직인 국회의장으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하자, 김 후보는 “헌법에 대해 그렇게 몰이해한 분이 어떻게 변호사가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있었던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 부각했다.

그는 “‘아수라’는 성남시를 상징하는 영화”라며 “(이 후보의)주변이 비리로 투옥되고,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수사 받다가 죽어버렸다”고 공격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첫 비서실장인 전형수 씨는 ‘이제 정치를 내려 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는 등 이 후보 주변에서 활동하다가 사망한 사람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영화 ‘아수라’는 가상도시인 안남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반이재명’ 쪽에선 이를 이 후보가 떠오르게 하는 영화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저는 업자를 만난 일도 없고 커피 한잔 얻어먹은 일이 없다”며 “그 사람들이 사망한 것은 검찰의 가혹한 압박수사 때문이다. 돌아가신 분들은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부정수급한 정치자금이 4억원이 넘어 김 후보의 가까운 사람이 처벌 받았는데 본인은 몰랐다는 이유로 처벌을 면했지 않았냐”면서 “김 후보 주장대로면 연대책임으로 당연히 김 후보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역공했다. 자신도 주변인의 비리를 몰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좌측부터) 가 참석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좌측부터) 가 참석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이날도 공방이 계속됐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재판에서)유죄 판결이 나면 대외 활동도 굉장히 어렵다”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겠나”라고 물었다. 또 “(민주당이) 대법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겠다, 30명으로 늘리겠다 하며 법안도 내놓던데, 본인이 황제도 아니고 황제도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며 “(증거가)있었으면 제가 이렇게 멀쩡했겠나”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대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거론하며 “오죽하면 민주당을 대표했던 이 전 총리가 괴물 방탄 독재를 막기 위해서 저를 지지 하겠냐”고 말했다.

마지막 TV토론을 모두 마친 뒤 이 후보는 “박빙의 승부라 생각하고 세 표가 부족하다, 이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승리를 위해 모두 뭉쳐야 이길 수 있다” 며 “하나로 뭉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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