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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셰” “호텔경제”…과감하게 말한 이재명, 측근 만류에도 정면돌파

핵심 측근들도 말렸지만…돌파 나선 李 오해 불렀던 표현이라도 과감하게 사용

  • 성승훈
  • 기사입력:2025.05.20 10:47:48
  • 최종수정:2025-05-20 11: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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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측근들도 말렸지만…돌파 나선 李
오해 불렀던 표현이라도 과감하게 사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서울 표심 잡기에 나선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서울 표심 잡기에 나선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도 과감하게 사용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유권자들에게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충분한 설명을 덧붙인다면 오해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찢는다 △셰셰(謝謝·감사) △호텔경제론을 유세 연설이나 TV 토론회에서 말하고 있다. 비호감도를 높일 수 있거나 오해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소재들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핵심 측근들은 이 후보에게 조심스러운 발언을 요청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유세 연설 최소화도 요청했으나 이 후보가 워낙 말이 많은 편”이라며 “결국에는 정면 돌파에 나서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3년 전 대선에서도 ‘형수 욕설’을 연상시킬 법한 표현을 여러 차례 썼던 바 있다. 지난 19일에도 국민의힘·개혁신당에서 지지 선언이 잇따르자 “찢어진 가짜 빅텐트가 아니라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에 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찢는다는 표현은 형수·가족 욕설과 함께 반(反)여성적 이미지를 굳힐 수 있는데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중 프레임에 갇힐 수 있는 ‘셰셰’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 유세에서는 “중국에도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세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TV 토론회에서 ‘셰셰’ 발언을 지적하며 친중 논란을 제기했으나 이 후보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설명할 때마다 셰셰 발언을 끄집어 낼 정도다.

2017년 대선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호텔경제론도 다시 들고나왔다. 이재명 후보가 직접적으로 호텔경제론이라고 부른 적은 없으나 경제순환 모델을 쉽게 설명하겠다며 군산 유세에서 꺼내 들었다. TV 토론회에서도 지적이 제기되자 “승수효과를 얘기한 것으로 돈이란 고정돼 있으면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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