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기념식 대신 민주묘지 참배
이준석 “대한민국 정상화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 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이승환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5/18/news-p.v1.20250518.6c50d63dcee0449f95ccd66e15575e9e_P1.jpg)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18일 열린 기념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등 대선 후보가 대거 참석했다. 반면 참석을 예고했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주최 측의 자제 요청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지난 17일 국립5·18민주묘지만 참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후 “1980년 5월 수많은 분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싸우다 희생당하셨다”며 “그러나 그 역사는 과거에 머물지 않았고, 작년 12월 3일에는 다시 현재를 구하고, 산 사람들을 살려냈다”고 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규명과 단죄 작업이 미완에 그쳤기 때문에 작년 12월 3일 밤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친위 군사 쿠데타 시도가 가능했던 것”이라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위한 조치는 앞으로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조기 대선의 원인이 된 비상계엄과 5·18 민주화운동의 유사성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에 머물며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기념식 전야제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김 후보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김 후보가) 안 왔는지 못 왔는지 모르겠다. 안 오기도 하고 못 오기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5·18 진압을 주도한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한 뒤 철회한 것을 거론하며 “경악했다.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선대위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기념식과 전야제에 불참한 것은 주최 측이 ‘참석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7일 5·18민주묘지를 찾은 김 후보는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는 문구를 남기고 박관열 열사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과거 박 열사와 함께 광주교도소의 같은 독방에 수감된 인연이 있다.
김 후보는 “저도 5월의 희생자 중 한 사람이다. 저의 아픔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한 밑거름이었고 우리 시대의 아픔이었다”며 “이 희생은 결코 우리를 서로 미워하거나 추악하게 만드는 아픔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당원들이 쓴 손편지를 5·18민주묘지에 남기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45년 만에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광주 시민이 느낀 충격은 그 어떤 지역보다 컸을 것”이라며 “비상사태가 조속히 종식되고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운영 체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 구정근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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