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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처럼 韓 살리겠다”…호국벨트 누비는 이재명

李, 남해안 유세 펼쳐…UN공원 참배 조선산업 중심지 거제도 함께 찾아 “군함 특수선과 MRO 시장 육성”

  • 성승훈
  • 기사입력:2025.05.14 11:13:31
  • 최종수정:2025.05.14 1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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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남해안 유세 펼쳐…UN공원 참배
조선산업 중심지 거제도 함께 찾아
“군함 특수선과 MRO 시장 육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절체절명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처럼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부산·창원·통영·거제·하동을 시작으로 남해안 호국벨트를 누빈다. 15일에는 전남 광양·여수·순천·목포까지 찾을 예정이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무찔렀던 남해안에서 호국 의미를 다지며 작금의 민주주의·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조선·철강·석유화학·방위산업·항공 산업체가 몰려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미국 러스트벨트처럼 쇠락하고 있는 한국 제조업 중심지에서 경제 총사령관으로 거듭나겠다는 메시지도 낼 계획이다. 이 후보는 첫 일정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UN군이 묻혀있는 부산 UN기념공원 참배를 택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결국 박빙 승부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한 표라도 이기기 위해서 죽을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자를 향해선 “3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국가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빠짐없이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도 함께 찾는다. 이 후보는 조선업 중심지인 거제에선 조선업 재도약을 위한 정책·공약도 강조할 계획이다. 거제에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업 미래발전 5대 전략으로 조선강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강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5대 전략은 △스마트·친환경 미래선박 시장 선점 △풍력 선박 시장 지원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 △중소 조선사 경쟁력 강화 △특수선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육성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특수선 건조와 MRO 시장 육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언급했던 바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군함을 포함한 MRO 시장은 K 조선업의 새로운 기회”라며 “특수선 MRO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수요처 발굴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액화천연가스(LNG)·전기 선박 경쟁력을 높이고 친환경 초격차 원천기술 개발 지원도 약속했다. 자율운항 지능형 시스템 실증도 지원해 미래선박 시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스마트 야드도 확대한다. 중소 조선사 경쟁력을 높이고자 은행 선수금환급보증(RG) 적기 발급을 유도하고 무역보험공사 RG 특례보증도 늘리기로 했다

이 후보는 15일에도 호국벨트 일정을 이어간다. 호남·영남 화합 상징인 화개장터에서 두 지역 청년과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철강·물류·해운업을 이끌었던 광양도 찾는다. 이후에는 여수에서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해양비전을 발표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이 서해 구조물을 설치한 것에 대한 대응책이 나올 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가 친중(親中) 논란을 경계하고 있기에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강하게 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군력 강화도 함께 담길 가능성도 있다. 스승의 날(5월 15일)을 맞아 교육 정책·공약도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 성승훈 기자 / 부산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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