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고인의 딸 송재숙 씨(76)는 아버지 송영환 일병의 유해를 바탕으로 복원된 영정 사진 앞에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놓았다. 이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함께 진행해온 6·25 전사자 유해 얼굴 복원 사업의 첫 성과다. 1924년생인 송 일병은 6·25전쟁이 터지자 그해 12월에 자원 입대를 했고, 이듬해 3월 정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2013년 강원도 동해에서 발굴돼 작년 말에야 신원이 확인됐다.
딸 송씨는 아버지의 생전 사진이 한 장도 없어 마음속으로만 그리운 얼굴을 그려 왔다. 그는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겠다는 심정으로 국유단에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다. 이어 5년 만에 과학기술로 복원된 20대 아버지의 얼굴을 찾을 수 있었다. 국과수는 11개월간 실종자 얼굴 복원 방식처럼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에 기반해 최초 두개골 상태에 근육을 하나하나 붙여 가며 얼굴 모습을 되살렸다.
국유단은 어버이날을 맞아 송씨를 초청해 아버지 송 일병의 영정 사진과 고인의 희생을 기리는 감사패를 전했다. 또 얼굴 복원 작업을 진행한 국과수 관계자에게도 표창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2013년 송 일병의 유해를 직접 발굴·수습했던 함성제 상사와 심영순 감식관도 함께했다.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