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최초로 바르샤바 지점 개설
“한국 물관리 산업 경쟁력 독보적”
수자원공사 투톱으로 중기 진출 지원
폴란드, 동유렵 시장 확장 교두보로

우리은행이 물 인프라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을 돕는다.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국내 은행 최초로 개설한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을 동유럽 진출 기업들의 금융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폴란드 바르샤바 지점이 전후 재건 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행장이 전후 재건 사업 중에서도 물 인프라 분야에 집중한 것은 국내 기업들이 사업을 따낼 기술력이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 행장은 2년 전 부행장 재임 시절에 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물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현지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왔다.
정 행장은 “우리나라는 초고층 빌딩까지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는 물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사업에 참여하고자 할 때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을 수자원공사와 함께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행장이 우리은행 바르샤바 지점 개설에 역량을 집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는 전후 재건 사업의 전진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수자원공사 역시 폴란드에 진출해 있는 상황으로, 우리은행은 폴란드에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에 드는 예산만 1000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우리은행은 물 인프라 산업뿐만 아니라 도로, 철도, 공항 건설 등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재건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기회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 지점을 우크라이나를 넘어 동유럽 시장 확장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외환, 자금관리 등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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