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0월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매경DB]](https://wimg.mk.co.kr/news/cms/202504/29/news-p.v1.20241030.6713d03ab1a342a5b977f556c8af6d74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첫 일정을 시작한 것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뿐만 아니라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데다 예정에 없이 이어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묘역까지 함께 참배했다. 박 명예회장은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지금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통합의 필요성과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란 생각이 든다”며 “좌우 통합이든 보수와 진보의 통합이든 (양쪽이) 똑같아질 수는 없겠지만 차이는 차이대로, 공통점은 공통점대로 찾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 묘소를 방문한 데 대해선 “김민석 최고위원의 제안이었다”며 “그분이야말로 DJP 연합 그야말로 진보·보수 연합 정권이었고, 소위 통합의 아름다운 열매 같은 존재여서 둘러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현충원 방명록에도 “함께 사는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공인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으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통합’이라는 단어를 14차례나 언급한 바 있다. 이 후보는 5년 전인 2022년 대선 기간에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보다 이른 2017년 당시 이 후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거부하며 “이 전 대통령은 친일 매국 세력의 아버지이고, 박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한 독재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앞으로도 중도·보수층을 포용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보수 책사’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제가 자주 조언을 구했다”며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수락하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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