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에서도 대세론 인정받아
“호남에서 더 큰 기대·책임 주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https://wimg.mk.co.kr/news/cms/202504/26/rcv.YNA.20250426.PYH2025042603760005400_P1.jpg)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전남·전북 경선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호남(53.67%)은 충청(57.87%)·영남(70.88%)과 비교하면 투표율이 다소 낮았으나 이 전 대표가 88.69%를 득표하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대세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범계)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1위를 거머쥐었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7.41%)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3.90%)가 뒤를 이었다.
누적 득표율 기준으로도 이 전 대표가 압승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충청·영남·호남에서만 89.04%를 얻었다. 김동연 지사(6.54%)와 김경수 전 지사(4.42%)가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계 정당 호남 경선 득표율 [매일경제]](https://wimg.mk.co.kr/news/cms/202504/26/news-p.v1.20250426.a7b4752c93404179be63bac184900bfd_P1.png)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지난 대선 경선에서의 치욕도 씻게 됐다. 지난 경선에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에서 광주·전남에서 뼈아픈 패배를 겪었던 바 있다. 전북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이 전 대표가 1위를 달렸으나 광주·전남에서만 2위로 주저앉았다.
당시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에서 46.95%를 득표하며 이낙연 고문(47.12%)에 근소한 패배로 졌었다. 최근에는 4·2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담양군수를 조국혁신당에게 빼앗기기도 했다. 호남이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진 이 전 대표에게 마음을 완전히 열어주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던 까닭이다.
다만 호남 투표율은 충청·영남에 밑돌았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도 이 전 대표는 85.4%를 득표하며 민주당계 정당 경선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전북(20.28%), 전남(23.17%), 광주(25.29%) 투표율은 전국 권리당원 투표율(42.18%) 절반에 그쳤다. 이재명 일극 체제에 호남이 피로감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미소를 짓고 있다. [공동취재]](https://wimg.mk.co.kr/news/cms/202504/26/rcv.YNA.20250426.PYH2025042603990005400_P1.jpg)
호남 경선을 마치고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호남인들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주셨다”고 평가했다. 낮은 투표율에 대해선 “당원 숫자가 많으니까 낮을 수 있다”며 “절대적인 당원 숫자가 늘어났으니 그런 점을 살펴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상고심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것을 놓고서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사법부는 법과 사실관계를 들어서 결정을 내려왔다”며 “잘 판단해서 정상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호남 홀대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 체제 때문에 지방 모두가 홀대받았다”며 “보수정권의 잘못된 분할지배 전략으로 호남을 차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방 중에서도 호남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균형발전은 지방 배려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지속 성장·발전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호남권과 무관하지만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차별이 없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사회에서 많은 논쟁과 오해도 있으니 더 많은 대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광주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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