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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한동훈, 대통령에 사사건건 깐족"… 韓 "코박홍 아시나" 맞불

국힘 후보 맞짱토론 '혈투'
檢선후배 3시간 취조하듯 맹공
洪 "김건희 보고 형수라더니
한 짓을 보면 꼭 이재명 같다"
韓, 배신자론에 "洪은 아부만"
당원게시판 가족이 썼나 묻자
답 못한 韓 "尹부부 성역아냐"
2차 경선 선거인단은 76만명

  • 최희석/박자경
  • 기사입력:2025.04.25 20:21:39
  • 최종수정:2025-04-25 23: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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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맞수 토론'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25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맞수 토론'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회사진기자단


두 전직 검사가 서로의 과거와 현재를 탈탈 털며 '맞짱 토론'을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맞수 토론'에서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제부터 계엄·탄핵에 대한 태도 등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약점을 거론하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홍 전 시장은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한 전 대표를 코너에 몰아넣었다. 홍 전 시장이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많이 게재됐다"면서 "한 후보 가족이 범인인지 아닌지 대답해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아직도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성역이라고 생각하시나. 당 익명 게시판에 당 대표와 대통령을 비판하면 안 되느냐"고 되물었다. 홍 전 시장은 토론을 마치고 나와서 "끝까지 답을 안 하는 것을 보면 (한 후보) 가족이 한 것은 맞나 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태도 논쟁도 불거졌다. 홍 전 시장이 "밖에서 '한 후보는 윤석열의 아바타'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점이 있다. 한 사람은 의리의 사나이인데, 또 한 사람은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한 후보는 윤석열과 김건희를 왜 배신했느냐"고 공격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한테 아부를 하셨다. '코박홍'이라는 말이 시중에 돌아다닌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코를 박을 정도로 90도로 아부했다는 말"이라고 되받았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과 계엄을 '유도'한 책임이 한 전 대표에게 있다며 맹공을 가했다. 한 전 대표가 홍 전 시장에게 계엄날 당 대표였다면 계엄을 막았을 것인지 묻자 홍 전 시장은 "내가 당 대표였다면 계엄이 일어나지 않았고, 탄핵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야당의 폭거와 대통령의 잘못도 있지만, 대통령과 협력을 해야 하는 당 대표가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를 걸어서 대통령이 참을 수가 있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와 한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홍 전 시장이 "김건희를 '형수'라고 부르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형수라고 부르면서 그렇게 친하게 지내놓고 형수한테 못된 짓 한 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똑같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홍 후보는 누가 넥타이를 사주면 그 사람이 잘못하더라도 따라가고 계엄을 옹호해야 하느냐"고 받았다.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가 전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전과 6범으로 지칭한 점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의 범죄와는 성격이 달라서 설명할 기회를 드린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가 깨끗해야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토론장에 들어가며 "이재명의 파렴치 범죄와는 다른 민주화운동 과정에서의 전과를 그렇게 덮어씌웠다"면서 "(한 전 대표는) 버릇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향후 논란이 될 만한 발언도 나왔다. 홍 전 시장은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에 들어갔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나한테 말하더라"면서 "'한 후보가 총선에서 이겼다면 총리로 임명하고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다'라고 하더라"고 윤 전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1월에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것은 거짓"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나면 이재명 짝이 난다"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기소한 문제도 불거져 나왔다. 홍 전 시장은 "검사 200명을 동원해서 탈탈 털었는데 대장동 비리에서 이재명이 무슨 이득을 취했는지 못 찾았지 않았느냐"면서 "안 되니까 지자체장 기름값 가지고 기소하는 게 큰 걸 놔두고 정치적 논란을 만든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면 지자체장이 법인카드로 과일을 사 먹고 해도 된다는 이야기냐"고 맞받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2차 경선 당원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76만5773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경쟁하는 2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27~28일 이틀간 진행된다. 결과는 29일 오후 2시에 발표된다.

[최희석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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