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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싱크홀 대책마련 나선 서울시…지하 20m까지 점검하고 하수관 교체 예산도 2배 늘려

서울시, 싱크홀 예방 대책 발표 ‘지반침하 관측망’ 기술 도입해 지하 20m까지 지층 변동 점검 노후 하수관 교체 예산도 늘려 기존 2000억에서 4000억으로 탐사 결과도 시민에 공개하기로

  • 정석환
  • 기사입력:2025.04.23 15:53:33
  • 최종수정:2025.04.23 15: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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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싱크홀 예방 대책 발표
‘지반침하 관측망’ 기술 도입해
지하 20m까지 지층 변동 점검
노후 하수관 교체 예산도 늘려
기존 2000억에서 4000억으로
탐사 결과도 시민에 공개하기로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제공=서울시>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대형 땅꺼짐(싱크홀) 예방과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지하 20m까지 점검할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하고, 하수관로 보수 예산을 두 배 확대한다. 서울시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에는 지하공간 안전관리 투자 확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확대, 정보 공개, 노후 하수관로 보수 예산 두 배 증액, 전담 조직 등이 포함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 공사장을 찾아 “대형 굴착공사장 위주로 GPR 탐사를 강화하고 노후 하수관로 개량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땅꺼짐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서울시는 탐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지반침하 관측망’을 새로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GPR 장비는 탐지 가능한 깊이가 지표면으로부터 2m 안팎에 불과했다. 새롭게 도입하는 지반침하 관측망은 지반 안에 관측 센서를 설치해 지하 20m 까지 지층 변동을 살필 수 있는 기술이다. 서울시는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 사고 현장과 가까운 지하철 9호선 4단계 1공구 현장에 내달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실시간 계측을 통해 지반 침하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계측 신기술’도 도입된다. 이와 함께 15억원을 투입해 현재 4대인 차량형 GPR 장비를 7대로 늘리고, 시가 관리하는 도로 조사범위를 현재 30%에서 60%로 확대한다.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탐사 결과도 공개된다. 서울시는 서울 시내 철도공사장 5곳과 자치구에서 선정한 우선 점검 대상 50곳 등에 대한 GPR 탐사를 실시하고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에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에 특별 점검이 이뤄지는 철도 공사장 5곳은 9호선 4단계 건설공사(1~3공구),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공사,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역~서울역 구간이다.

3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 교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연평균 2000억원을 투입해 100km를 정비했는데, 앞으로는 4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km를 정비할 계획이다. 재원 확보를 위해 서울시는 정부에 국비 지원 확대를 요청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싱크홀 사고 대비를 위한 안전지도를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을 의식해 정확한 지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협조해 지반 침하에 대비한 완벽한 지하 지도를 완성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기존 안전 지도의 경우 토지, 지하수 흐름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오 시장은 “(향후 제작할 지도는) 사회적 공감대를 전제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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