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는 관용·자제 안넘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 심판 선고가 열린 대심판정에 입장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17/rcv.YNA.20250410.PYH2025041012990001300_P1.jpg)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해서 “관용과 자제를 뛰어넘었느냐 아니냐(가 판단 기준인데). 현재까지 (야당의) 탄핵소추는 그걸 넘지 않았고 비상계엄은 그걸 넘었다는 게 우리(헌재) 판단”이라고 밝혔다.
문 권한대행은 이날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법률가의 길’ 과목을 수강하는 200여명의 학생 앞에서 강연을 진행한 후 질의응답에서 “탄핵 선고에서 모순이 있지 않냐고 하는데 저는 모순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에 적용되는 권리가 여당에도 적용돼야 하고 여당에 인정되는 절제가 야당에도 인정돼야 그것이 통합”이라며 “나에게 적용되는 원칙과 너에게 적용되는 원칙이 다르면 어떻게 통합이 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문 권한대행은 “관용은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이고 자제는 힘 있는 사람이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라며 “관용과 자제가 없다면 민주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 통합을 우리가 좀 고수해 보자. 그게 탄핵선고문의 제목”이라며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이라고 전했다.
문 권한대행은 ‘최근 몇 달 동안 분열과 혼란을 겪은 우리 사회가 성장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관용과 자제”라고 답했다.
이어 “탄핵소추가 야당의 권한이다, 문제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렇다면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권한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게는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권한대행은 이날 강연에서 법률가로서 가야 할 길을 혼(魂), 창(創), 통(通)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혼(魂)에 대해서는 ‘왜 나는 법률가가 되려 했나’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고 했고, 창(創)에 대해선 독창적이고 적절한 것이라고 창의성의 정의를 내렸다.
소통을 의미하는 통(通)은 막힌 것을 뚫고 물처럼 흐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경청의 자세와 자기 뜻을 밝히는 의사 표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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