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지랄발광하는 尹, 패배할 수밖에”
서천호 “공수처·선관위·헌재 쳐부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3/03/rcv.YNA.20250301.PYH2025030105820001300_P1.jpg)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설화(舌禍)에 휩싸였다. 지지자들을 북돋우면서 상대 진영을 저격하는 과정에서 발언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삼일절 집회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국민의힘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정치인들이 입방아에 올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꽃게밥’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일 이 대표는 집회에서 “내란의 밤이 계속 됐으면 연평도로 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령이 지속됐다면 수거·처리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은 셈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연평도 지역을 폄훼한 발언이란 공격이 나왔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은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주민·해경·해병대가 모욕당했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연평도를 치안·안보 사각지역으로 폄훼하는 발안”이라며 “게잡이를 주요 생업으로 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막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황 원내대표는 “지랄 발광을 하고 있지만 윤석열은 패배할 수 밖에 없다”며 “윤석열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망상 장애 괴물과 싸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과격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황 원내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마음을 느끼셨거나 조금이라도 마음에 상처가 되신 분이 계신다면 정중하게 사과한다”며 자세를 한껏 낮춘 것이다.
![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추경호 의원 등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3/03/rcv.YNA.20250301.PYH2025030106300001300_P1.jpg)
국민의힘에선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발언이 나왔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헌법재판소를 쳐부수자”는 과격한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여당 내부뿐 아니라 민주당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야당에서는 윤리특별위원회 제소와 제명까지 거론했다. 3일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김민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 의원도 윤리특위에 제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도 “국민의힘이 제2의 내란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서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압박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