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움을 주제로 위로와 희망을 선사할 디즈니 픽사 SF ‘엘리오’가 올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17일 오전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오’ 화상간담회가 열렸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도미 시 감독,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가 참여했다.
‘엘리오’는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감성 어드벤처 영화다. 이번 작품은 천문학자이자 작가인 칼 세이건의 “우리는 혼자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며, 외로움을 통해 희망과 연결의 메시지를 전한다.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에 참여한 도미 시 감독, ‘코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스토리 아티스트로 참여한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코코’ 공동 연출과 각본가로 참여한 아드리안 몰리나 감독이 뭉쳤다. ‘업’ ‘인사이드 아웃’ ‘소울’ 등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세 차례 수상한 피트 닥터가 총괄 프로듀서로, ‘메리다와 마법의 숲’ ‘굿 다이노’ ‘코코’ 협력 프로듀서 메리 앨리스 드럼이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코코’는 저도 작업을 했던 애니메이션이다. ‘엘리오’는 외로움을 주제로 한다. 이 아이가 소속감을 느끼는 곳이 어딘지 찾는 내용이다. 외로움은 우리 모두 경험하지 않았나. 팬데믹을 겪으며 경험해 본 감정”이라며 “외로움의 심리를 리서치하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 치유 받을지 공부했다. 저희가 바란 건 이 영화를 보고 한 분이라도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고백했다.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는 “한국 애니메이션 강국이고 팬이 많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영화를 어떻게 봐줄지 기대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픽사는 모든 작품이 이전과 다르길 바란다. ‘윌-E’ ‘’버즈 라이트이어‘ 등의 SF가 있는데 이 두 작품과 다르게 가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했다. 감독님들이 스페이스 호러를 정말 잘 다룬다. 클론 나오는 신처럼 놀라운 신도 있다. 하지만 ‘엘리오’만큼은 이전 픽사의 SF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두 감독이 공상과학에 이해가 깊어 전형적인 걸 잘 사용하면서도 전복하고 비트는 재미를 추가했다. 주인공 납치되는 장면은 정말 많이 보이는데, 이걸 공포스러운 경험이 아니라 기쁜 장면으로 재탄생됐다. 기대하지 못한 서프라이즈가 들어간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외계 생명체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했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미술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 저희가 행운이었다. ‘코코’와 ‘라따뚜이’를 만든 미술감독이 고생해줬다. 이 작품은 정말 완전히 새로운 공상 과학물을 만들고 싶은 야심이 있어서 기존에 본 것들을 벗어나 유기적이고 살아 숨 쉬는 디자인으로 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희는 곡선을 넣고 유연하고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보인다. 기술마저도 고도의 외계 기술이라 말랑말랑한 기술을 보여준다. 스토리적으로도 엘리오가 커뮤니버스를 보고 세상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본 적이 없다고 할 만큼 매료되어야 한다. 거기에 관객들도 동의해야 한다. 커뮤니버스 일원이 되기 위해 이 친구가 무엇이든 해야만 한다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그리고 심해 생물을 관찰하고 우리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곰팡이 등을 현미경으로 보고 환상적으로 아름다워 보이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도미 시 감독은 엄마와 아들이 아닌 고모와 조카로 캐릭터를 설정한 이유도 밝혔다.
도미 시 감독은 “이번에는 다른 영화에서 다루지 않은 특이한 가족 관계를 다뤄보고 싶었다. 외로움을 겪는 아이가 초반에는 부모님의 사망으로 더 큰 외로움을 느끼고 있고, 고모와 살면서 거기서 오는 갈등이 있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디즈니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이 나오고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다면 어떻게 될지 뻔하지 않나. 엄마와 아들이 아니라 고모와 조카가 됐을 때는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쉽지 않고 더 다양하게 갈등을 다룰 수 있다. 엄마가 아니라 고모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고, 고모도 갑자기 아이를 맡게 되면서 부모 역할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풀어낼 이야기가 있었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도미시 감독은 제작진의 이야기가 투영된 부분도 있지만, ‘엘리오’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그렇듯 어릴 적 외로움을 느낀 경험이 있고, 거기서 차용된 부분이 있다. 아드리안 감독은 군 기지에서 자랐는데, 거기서 예술적인 아이로 크면서 자란 외로움이 투영됐다”며 “전 토론토에서 자랐는데 학교에 만화와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아이가 저 혼자였다. 내가 언제쯤 애니메이션 학교를 가서 나와 비슷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열망이 있었다. 엘리오가 우주에서 나만의 공동체를 찾아 소속감을 느낄 거라는 기대감은 저의 어린 시절이 투영됐다. 저희 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은 자라면서 느낀 고민일 거다. 지금 현대는 살아가는 어른들의 고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엘리오’를 보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한국 관객들도 저희 영화를 보고 위안을 얻고 세상에서 내가 있을 자리가 여기라는 치유가 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엘리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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