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대박 예감일까. 현실 공포를 다룬 이선빈의 ‘노이즈’가 올여름 극장가에 출격한다.
1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스 영화 ‘노이즈’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김수진 감독과 배우 이선빈 한수아 김민석이 참석했다.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김수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수진 감독은 “공포물이 요즘 극장에서 본다고 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장르라 도전하고 싶었다. 이게 매력이었던 건 층간소음이 일어나는 현실적인 공간인데, 이야기 주인공은 청각장애인이라 잘 안 들린다는 점이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소리를 활용해서 현실 기반의 스릴러에서 초자연적 공포까지 접목해서 아우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선빈은 실종된 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을, 한수아는 사라진 동생 주희를, 김민석은 주영과 함께 주희를 찾는 기훈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이선빈은 “대본이 주는 힘이 컸다. 층간소음이란 주제가 제일 매력적이었다. 그 이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이자 주제라고 생각한다. 저나 누군가가 층간소음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으니까 공감이 돼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층간소음이란 주제와 대비되는 청각장애를 가진 캐릭터라 어떻게 표현이 가능할지 도전해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였다. 제목대로 노이즈와 층간소음이라는 주제가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저에게 공포심을 느끼는 부분에 청각이 중요하지 않나. 그런 점이 모이면 시너지가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선빈은 “공포 영화 정말 좋아하고 웹툰 애니를 본다. 유튜브 콘텐츠 채널을 많이 본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장르라 내가 참여해도 될까 두려움도 있었는데, 또 참여하고 싶은 마음도 공존했다. 그럴 때 ‘노이즈’와 만났다”고 고백했다.
김민석은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요즘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층간 소음이지 않나. 뉴스에서도 나오고, 그래서 공감이 됐다”며 “시나리오 봤는데 탄탄했다. 자매 서사가 진하고, 이야기가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저는 이 작품에서 도드라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최대한 뭘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가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윤활제 역할을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무서운 걸 많이 봤다. 아파트 지하에 가서 쓰레기 더미에서 찍었던 것도 공포스러웠다. 실제 쓰레기 반이랑 미술팀이 만들어낸 더미에서 촬영했다. 전 세트일 줄 알았는데, 실제 정화조에서 냄새를 맡으며 찍는 것도 섬뜩했다. 너무 실제 같더라. 숙소에서 잘 때 수면유도제를 많이 먹었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저도 공포 영화를 보면서 눈도 많이 가리지만 귀를 많이 막는다. 엄청 극대화 돼서 관객들도 많이 찾아볼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수아는 “공포를 본 적이 없는데, 제가 나오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재미있겠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 영화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내가 할 수 있을지, 숙소에서 혼자 잘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너스레를 떤 뒤 “오히려 제가 너무 무서워하니까 사람들이 어디서 무서워할지 잘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선빈은 한수아와 자매 호흡에 대해 “제가 여동생들을 좋아하고 너무 귀하다. 그래서 예쁘고 잘하더라. 제가 오히려 아무래도 영화를 찍고 있다보면 놓치고 가는 게 있을 수 있다. 제가 디테일을 잡아갈 때 항상 수아가 몰입도를 높여줘서 고마웠다. 눈빛이나 저에게 없는 눈빛을 수아를 보며 많이 배웠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동생이다. 짧지만 언니 동생으로 나오는 부분에 잘 담긴 것 같다. 너무 예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한수아는 “선배가 너무 편하게 잘해줬다. 친언니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화답했다.
이선빈은 갖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층간소음 퇴치녀가 되고 싶다”며 “층간소음 밈으로 저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포영화는 촬영장에서 귀신을 보면 공포영화는 ‘대박’이 난다는 속설이 있다. ‘노이즈’ 감독도 촬영장에서 무서운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김수진 감독은 “시나리오를 새벽에 쓰는데, 제 뒤편에 화장실에 텅 소리가 들리더라. 가보니 샴푸가 떨어져 있더라. 그래서 되게 무서웠다”며 “한수아가 나온 신을 촬영했는데, 급박하게 돌아가는 신이었다. 시간이 없는데 제 귀에 자꾸 쿵쿵쿵 소리가 들리더라. 처음에 화가 나서 누가 세트장에서 망치질을 하나 싶었다. 연기는 좋은데, 그래서 NG가 났다. 소리 때문에 또 NG가 나서 왜 자꾸 소리를 내는지 싶더라. 그런데 아무도 소리가 안 났다고 하더라”고 호기심을 자아냈다.
‘노이즈’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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