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일 각각 오픈AI와 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AI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오픈AI와 협력의향서(LOI)를 맺고 월간 최대 웨이퍼 90만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것으로 이미 호황에 들어간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D램 웨이퍼의 월간 생산량이 약 150만장 수준임을 감안하면 90만장은 막대한 규모다. 특히 이를 전부 HBM으로 생산하면 월간 약 10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AI 기업인 오픈AI의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들어서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오픈AI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수도권 외 지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 기반해 오픈AI는 삼성SDS·SK텔레콤과 각각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건립하는 내용을 담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에 SK그룹과 함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데 이은 낭보다. 세계적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로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세계 어느 국가도 갖추지 못한 산업 기반을 갖고 있다"며 "삼성, SK하이닉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산업 분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산분리 등 규제의 일부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과 SK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액 조달을 위해서는 파격적으로 규제를 풀어줄 수 있다는 취지다.
[오수현 기자 /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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