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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보안 AI'로 수하물 검사 빠르게 … 전국 주요 공항서 본격 가동

딥노이드 엑스레이 판독솔루션
기내 금지물품 AI가 탐지해
이상 땐 요원에게 즉시 알람
물품 위치·종류 알려주고
비슷한 화물 검색·분류 척척
국내 14개공항·50개 라인 적용
우즈베크·태국 공항 실증 완료
두바이 거점 중동 진출도 가속

  • 정호준
  • 기사입력:2025.09.22 16:13:47
  • 최종수정:2025.09.22 16: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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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노이드가 개발한 보안 AI 솔루션 '스카이마루 딥시큐리티'는 현재 14개 공항 50개 검색 라인에서 운영 중이다. 사진은 공항의 수하물 검색 현장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딥노이드가 개발한 보안 AI 솔루션 '스카이마루 딥시큐리티'는 현재 14개 공항 50개 검색 라인에서 운영 중이다. 사진은 공항의 수하물 검색 현장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기업 딥노이드가 공항 보안검색대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줄 AI 기술을 전국 주요 공항에 적용했다. 오는 10월 추석 연휴 등 황금연휴로 인한 해외여행객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출국장의 보안검색대에서 지체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다.

딥노이드가 적용한 기술은 자체 개발한 'X선 자동 판독 보안 검색 솔루션'으로, 최근 전국 주요 공항에서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해당 기술은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을 AI가 자동 탐지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요원에게 즉시 알람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공항 보안 검색은 숙련 요원의 육안 판독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성수기마다 장시간 대기 줄이 늘어서면서 보안 검색 인력 부족과 피로 누적 문제 등이 계속 이어져왔다.

딥노이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AI 자동 판독 솔루션을 선보였다. 핵심은 위험 물품을 탐지하는 소프트웨어인 '스카이마루 딥시큐리티'에 탑재된 AI 영상 인식 알고리즘이다. 검색대를 통과하는 수하물의 X선 영상에서 총기, 칼, 배터리, 노트북, USB 등은 물론 사람 눈으로 놓치기 쉬운 다양한 위해 물품을 신속하게 잡아낸다.

해당 소프트웨어가 위해 물품을 탐지할 경우 탐지 즉시 시각 및 청각 알람이 울려 요원에게 의심 물품의 위치와 종류를 알려주는 구조다. 단 한 프레임만으로 판독이 가능하며, 기존 장비에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할 수 있어 대규모 장비 교체 없이도 적용 가능해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딥노이드는 설명했다.

딥노이드의 보안 AI는 해외 시장으로도 영토를 넓히고 있다. 이미 우즈베키스탄과 태국 등지의 공항에서 실증을 완료했으며, 최근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해 중동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14개 공항 50개 검색 라인에서 솔루션이 운영 중이며, 공공기관과 기업에도 보급이 확대돼 총 150개가 설치·운영되고 있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한 단기 성과를 넘어 'K보안 AI'라는 브랜드로 글로벌 보안 AI 표준을 선도할 것"이라며 "의료 영상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공항 보안으로 확장해 국민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딥노이드는 이처럼 단순히 위해 물품을 자동 식별하는 수준을 넘어 화물 식별번호와 X선 영상의 시각적 정보를 대조해 일치 여부를 판정하고, 방대한 화물 영상 데이터 속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화물을 고속 검색·분류할 수 있는 기술도 구현했다.

해당 기술 개발과 실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부처 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의 성과다. 딥노이드는 2023년 이 사업의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관세행정 분야 전문 정보기술(IT) 기업 '케이씨넷'과 함께 3년 동안 X선 기반 화물 관리 지원 AI 솔루션 개발에 매진해왔다.

딥노이드는 이러한 기술들을 보안·물류·관세 등 국민 안전 영역으로 점차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딥노이드가 참여한 부처 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은 여러 정부부처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국민 생활과 직결된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정부 각 부처가 현장 수요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업이 이를 토대로 AI 솔루션을 개발·실증·개선·확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과기정통부와 NIPA가 주관하는 부처 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의 경우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약 805억6000만원이 투입되며 현재 25개 컨소시엄이 연구개발, 실증 과제를 수행 중이다. 참여 부처는 고용, 복지, 국방, 환경, 안전 등 국민 삶과 밀접한 분야를 아우른다. 가령 관세청은 특송 통관 물품의 위험물 탐지 강화 AI 솔루션의 실증 단계에 들어섰고, 공정거래위원회는 AI로 약관 심사 처리 속도를 단축하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AI 코칭 솔루션을 실제 경기에 적용하기도 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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