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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솔루션에서 하드웨어까지 오픈AI, 헬스케어 시장 눈독

의료 코딩·진단 보조 AI 개발
헬스케어 전문가 잇달아 영입
건강데이터 분석기기도 관심

  • 원호섭
  • 기사입력:2025.08.31 18:06:53
  • 최종수정:2025.08.31 18: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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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헬스케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메타에서 12년간 인스타그램 제품을 이끌었던 애슐리 알렉산더를 '헬스 제품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더는 "의료 성과 개선과 접근성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다.

알렉산더는 인스타그램에서 광고사업을 기획해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뤄냈고 IGTV 출시와 콘텐츠 저장 기능 개발 등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21년부터는 제품 총괄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조직을 이끌었다.

이번 인사는 최근 오픈AI가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이미 닥시미티 공동 창업자 네이트 그로스, 헬스케어 자동화 기업 리싱크 퍼스트 공동 창업자 대니얼 에트라 등을 영입하며 전담 조직을 꾸려왔다.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 임상 코파일럿'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픈AI는 케냐 나이로비의 1차 진료기관 펜다헬스와 협력해 환자를 진료 중인 의사에게 실시간 권고안을 제시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환자 방문 데이터 4만건을 분석한 결과 진단 오류가 16%, 치료 오류가 13%나 줄어드는 성과가 보고됐다. AI가 보조하지만 최종 통제권은 의료진에게 있어 '안전망' 역할을 하는 구조다. 오픈AI는 스타트업 앰비언스 헬스케어와도 협력해 의료 코딩 모델을 내놓았다. 환자 기록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이 모델은 의사보다 27% 높은 정확도를 보였으며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UCSF 헬스를 포함한 40여 기관에서 행정 업무를 평균 45% 감축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하드웨어 행보도 눈에 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스타트업 IO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65억달러(약 9조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신호탄'이라고 본다. 구체적인 기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사용자 건강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맞춤형 조언을 제공하는 '지능형 의료 비서' 기능이 포함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AI 헬스케어 시장은 2032년까지 약 43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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