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앱 '플로(FLO)' 제품을 총괄하는 김문주 드림어스컴퍼니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유튜브를 경쟁 관계로만 바라보는 것은 단순한 접근"이라며 "이미 이용자들은 유튜브와 음악 앱을 모두 활용해 음악을 듣고 있다. 공생 측면에서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CPO는 "최근 감상 패턴을 보면 이용자들이 유튜브에서 새로운 곡들을 탐색하다가, 좋은 노래가 있으면 음악 앱에서 자신의 재생목록에 해당 곡을 추가하는 등 두 플랫폼을 같이 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플로가 지난달 '여러 곡 한번에 찾기' 기능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이용자들의 패턴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플로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등 외부에서 찾은 곡 목록을 플로 앱에서 복사해 붙여 넣으면, 수십 곡의 노래도 한번에 재생목록에 저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내 플랫폼 중 플로만이 제공하는 기능으로, 곡 목록이 적힌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CPO는 "'유튜브에서 찾은 음악을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플로에서 들을 수 있을까'라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앱 내부에서만 개선하려는 접근이 아닌, 고객의 음악 감상 여정 전체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음악 앱 시장은 월간 이용자 측면에서 유튜브 뮤직이 독주하는 가운데 멜론과 지니뮤직, 플로와 같은 국내 플랫폼이 뒤를 잇고 있다. 최근에는 무료 감상을 등에 업은 스포티파이 또한 이용자를 늘리는 추세다. 김 CPO는 "확보할 수 있는 국내 음원은 대부분 비슷하다 보니, 플로는 해외 주요 유통사와 직접 라이선스를 체결하면서 국내 플랫폼 최초로 1억곡을 돌파했다"면서 경쟁력을 강조했다.
한편 토종 플랫폼은 해외 플랫폼과 적용되는 규정이 달라 생기는 애로사항도 있다. 국내 기업은 음악 저작권료 징수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하는 안을 따라 일괄 적용하지만, 해외 플랫폼은 별개로 계약을 맺는 구조다. 김 CPO는 "스포티파이처럼 '광고를 들으면 무료'도 이용자 유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국내 플랫폼은 이런 시도를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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