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기 실물을 봤을 때 전작 대비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확 커진 화면 크기였다. 7.9인치로 6.2인치였던 스위치1보다 1.7인치 커졌는데, 작은 화면 탓에 느꼈던 전작의 답답함을 떨쳐버리기엔 충분했다. 다만 커진 화면만큼 무게(스위치1 398g, 스위치2 534g)도 늘어났다. 경쟁 기기인 스팀덱(669g), 로그 얼라이(608g)보다 가벼운 것은 맞지만, 스위치1도 장시간 플레이 시 손목에 부담이 됐던 것을 감안하면 스위치2는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러인 조이콘은 위에서부터 밀어넣어 끼우는 형태인 스위치1과 달리 자석을 활용해 본체에 찰싹 붙도록 바뀌었다. 플레이시 조이콘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지만 자석 자체의 자성이 상당하고, 끼운 후 분리하려면 별도 버튼을 눌러야만 해 의도하지 않았는데 임의로 분리될 가능성은 적어보였다.
체험회에서는 '마리오 카트 월드' '젤다의 전설' 등 닌텐도의 간판 게임뿐 아니라 '브레이블리 디폴트 플라잉 페어리 HD 리마스터' '사이버펑크2077: 얼티메이트 에디션' 등 스위치2에서 구동 가능한 인기 서드파티 게임들도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가장 큰 체험 공간으로 꾸민 마리오 카트 월드의 경우 '역시 닌텐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TV와 연결한 독 모드, 휴대용 모드로 각각 한 번씩 플레이가 가능했는데 양쪽 다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끄러운 조작성, 수준 높은 게임성을 느낄 수 있었다. 올여름 발매 예정인 또 다른 닌텐도 퍼스트파트 게임인 '동키콩 보난자'도 마찬가지였다.

닌텐도가 주력으로 개발한 퍼스트파티뿐 아니라 다른 개발사가 만든 서드파티 게임에서도 이 '조이콘 마우스' 기능을 도입했다. '브레이블리 디폴트 플라잉 페어리 HD 리마스터' 속 미니게임은 클릭과 드래그, 오른쪽 버튼 등 마우스의 모든 기능을 활용해야 클리어 할 수 있었다. 기존 자이로센서 기능도 그대로 유지해 '사이버펑크 2077: 얼티메이트 에디션'의 경우 조이콘을 휘두르면 캐릭터도 똑같이 게임 속에서 칼을 휘두르게 하는 식의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을 무기로 이용해 정밀한 조준이 필요한 게임의 경우 조이콘의 마우스 기능이 유용해 보였다. 콘솔게임기의 패드로는 조준이 힘들어 일부러 게임기와 호환되는 마우스와 키보드를 설치해 FPS(1인칭 슈팅)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경우 이를 많이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보다 크게 오른 가격, 다소 부족한 저장용량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스위치2 한국 발매 가격은 64만8000원으로 2017년 발매된 스위치1(36만원)의 1.8배 수준이고, 일본 계정만 가능한 일본 전용판(4만9980엔, 약 48만원)보다도 비싸다. 내장 저장용량은 256GB로 전작의 32GB보다 8배 늘었지만,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게임 용량을 고려할 때 한참 부족하다는 평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인터넷에서 게임 파일을 내려받아야 하는 '키 카드' 형태로 판매되는 스위치2 게임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많은 게임을 즐기려면 외장 저장매체인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사실상 강제된다는 게 게이머들의 지적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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